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8.7.22 일요일
전광판
Hot Click
문화일반
[문화] 소설 徐遊記 게재 일자 : 2017년 12월 23일(土)
(1275) 61장 서유기 - 28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서동수가 지금 어디 있다고?”

시진핑이 묻자 주석실 비서 왕춘이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지금 로마에 있습니다.”

“로마에서 뭘 하는 거야?”

“마르코 그룹 회장 마르코하고 광산 채굴권 협상을 하는 중입니다.”

“비자금을 챙기겠구먼.”

혼잣소리처럼 말한 시진핑이 옆에 앉은 저커장을 보았다.

“유라시아 연방의 수도는 베이징이 되어야 해. 평양은 말도 안 되는 소리야.”

“당연합니다.”

저커장이 어깨를 부풀리며 말했지만, 눈동자가 흔들렸다.

“대륙의 동쪽 끝 반도에 유라시아 연방의 수도가 설치되다니요. 이건 미국놈들의 음모입니다.”

그러나 유라시아 연방 대통령으로 취임한 김동일의 결심은 확고했다. 연방의 수도는 평양이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유라시아 연방이 태동한 지 이제 1년, 이제 유라시아 연방은 아시아, 유럽 전역의 국가가 가입된 대연방이 되었다. 순식간이다. 국경의 장벽이 없어지면서 물자와 주민 이동이 빨라졌다. 유라시아 연방은 저절로 경제 대통합으로 나아가는 중이다. 특히 중국은 국경 구분이 흐려졌다. 티베트와 몽골, 조선족의 대이동이 일어나면서 중국과 유라시아 연방의 구분이 애매해졌다. 이런 상황이어서 중국 정부는 연방의 수도를 베이징으로 정하고 중국을 유라시아의 중심(中心)으로 삼을 필요성이 절실해진 것이다.

“김동일이 하고는 말이 안 통해.”

시진핑이 머리를 저으며 말했다.

“그자가 옛날에 핵으로 애먹인 것을 생각하면 지긋지긋해. 서동수하고 이야기해야겠어.”

저커장과 왕춘은 대답하지 않는다. 베이징 이화원 근처의 안가는 오늘도 조용하다. 다시 시진핑이 혼잣소리처럼 말을 이었다.

“조선이 통일되기 전에는 일본과 미국 앞에 내놓을 미끼 역할로 ‘딱’이었는데 세상이 이렇게 변할 줄이야…….”

“주석 동지.”

저커장이 위로하듯 말했다.

“아직 기회가 있습니다. 일본이 한국에 위협을 느끼고 있지 않습니까? 일본과 함께 한국을 견제한다면…….”

“우리가 왜 이렇게 되었지?”

저커장의 위로에 더 열이 오른 시진핑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일본하고 우리 대중국(大中國)이 서로 연합해도 저 반도 놈들한테 쩔쩔매게 되었다니 말이야.”

“지리적인 조건 때문이지요.”

당황한 저커장이 궁여지책으로 말을 내놓았더니 시진핑의 눈이 더 커졌다.

“뭐? 지리적 조건? 아시아 대륙의 동북쪽 반도 아닌가? 보이지도 않았던 토끼 꼬리 같은 반도 아니었어?”

“그것이…….”

“5000년 동안 우리 중국의 속국, 조공국이었다가 저기 일본 놈들의 식민지에다 ‘밥통’ 역할을 해왔던 민족 아니었어?”

“주석 동지, 그렇습니다만…….”

“통일이 못 되게 막았어야 했어.”

그때 왕춘이 거들었다.

“일본에서도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주석 동지.”

“어쨌든.”

어깨를 늘어뜨린 시진핑이 왕춘을 보았다.

“서동수한테 미인계를 써서라도 김동일을 설득시키도록 해야겠어.”

시진핑이 정색하고 말을 잇는다.

“평양이 연방의 수도가 되면 중국은 한국의 속국과 같아. 내가 조상들을 볼 면목이 없어진다고. 서둘러야 해.”

※ 문화일보는 소설 ‘서유기’의 글과 삽화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포털 상에서 블로그 등에 무단 사용하는 경우 인용 매체를 밝히더라도 저작권법의 엄격한 적용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 많이 본 기사 ]
▶ 이재명 이번엔 조폭유착설 직면…과연 돌파 가능할까?
▶ 돈스코이 첫 발견 잠수사 “보물 못봤고 얘기도 안나와”
▶ SBS ‘그알’, 이재명 조폭유착의혹 방송…李 조목조목 반박
▶ 피살된 카자흐 피겨영웅 차량의 백미러 도대체 얼마길래..
▶ “트럼프, 北 비핵화 협상 진전 더딘 것에 화내고 있어”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SBS ‘그알’, “조폭 변론·조폭회사 인증” 보도 일파만파靑 국민청원게시판에 진상규명 촉구 글 이어져李 “패륜·불륜에 조폭몰이까지 하는..
ㄴ SBS ‘그알’, 이재명 조폭유착의혹 방송…李 조목조목 반박
ㄴ ‘이재명 조폭 유착의혹’ 진상규명 촉구 靑 국민청원 이어져
돈스코이 첫 발견 잠수사 “보물 못봤고 얘기도 안나..
檢, 임종헌 은닉 USB 발견…재판거래 ‘판도라 상자..
“트럼프, 北 비핵화 협상 진전 더딘 것에 화내고 있..
line
special news 아마존 열대우림서 홀로 고립생활하는 원주민 사..
브라질 원주민재단 20여년 추적 끝에 생존 확인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남미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홀로..

line
대남비난 볼륨키우는 北의도는…더딘 남북교류에..
올해 사상 최악 폭염 기록하나…1942년 대구 40도..
피살된 카자흐 피겨영웅 차량의 백미러 도대체 얼..
photo_news
‘1천억원 가치’ 이강인…발렌시아, 미래의 핵심..
photo_news
추신수, 연속출루 52경기서 마감…시즌 타율 ..
line
[북리뷰]
illust
20세기 한국 정치 키워드는 ‘신파’였다
[인터넷 유머]
mark활명수 mark난센스 퀴즈
topnew_title
number 러 외교 “‘미인계 러 스파이’ 사건은 가짜”…..
‘치킨 자격증’ 시험장에 “닭 먹지 말라” 기습..
“빚 못 갚으면 구속되니 돈 좀…” 이혼녀 행..
장우진, 코리아오픈 결승서 중국 넘어 첫 3관..
美 아버지 부시 前대통령 담당의사, 총맞아..
hot_photo
서효원-김송이, 셀카 찍으며 치즈
hot_photo
올여름 해운대 몸짱은 바로 나
hot_photo
트럼프의 눈썹과 푸틴의 코…‘타..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최중홍)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