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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소설 徐遊記 게재 일자 : 2017년 12월 23일(土)
(1275) 61장 서유기 -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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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수가 지금 어디 있다고?”

시진핑이 묻자 주석실 비서 왕춘이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지금 로마에 있습니다.”

“로마에서 뭘 하는 거야?”

“마르코 그룹 회장 마르코하고 광산 채굴권 협상을 하는 중입니다.”

“비자금을 챙기겠구먼.”

혼잣소리처럼 말한 시진핑이 옆에 앉은 저커장을 보았다.

“유라시아 연방의 수도는 베이징이 되어야 해. 평양은 말도 안 되는 소리야.”

“당연합니다.”

저커장이 어깨를 부풀리며 말했지만, 눈동자가 흔들렸다.

“대륙의 동쪽 끝 반도에 유라시아 연방의 수도가 설치되다니요. 이건 미국놈들의 음모입니다.”

그러나 유라시아 연방 대통령으로 취임한 김동일의 결심은 확고했다. 연방의 수도는 평양이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유라시아 연방이 태동한 지 이제 1년, 이제 유라시아 연방은 아시아, 유럽 전역의 국가가 가입된 대연방이 되었다. 순식간이다. 국경의 장벽이 없어지면서 물자와 주민 이동이 빨라졌다. 유라시아 연방은 저절로 경제 대통합으로 나아가는 중이다. 특히 중국은 국경 구분이 흐려졌다. 티베트와 몽골, 조선족의 대이동이 일어나면서 중국과 유라시아 연방의 구분이 애매해졌다. 이런 상황이어서 중국 정부는 연방의 수도를 베이징으로 정하고 중국을 유라시아의 중심(中心)으로 삼을 필요성이 절실해진 것이다.

“김동일이 하고는 말이 안 통해.”

시진핑이 머리를 저으며 말했다.

“그자가 옛날에 핵으로 애먹인 것을 생각하면 지긋지긋해. 서동수하고 이야기해야겠어.”

저커장과 왕춘은 대답하지 않는다. 베이징 이화원 근처의 안가는 오늘도 조용하다. 다시 시진핑이 혼잣소리처럼 말을 이었다.

“조선이 통일되기 전에는 일본과 미국 앞에 내놓을 미끼 역할로 ‘딱’이었는데 세상이 이렇게 변할 줄이야…….”

“주석 동지.”

저커장이 위로하듯 말했다.

“아직 기회가 있습니다. 일본이 한국에 위협을 느끼고 있지 않습니까? 일본과 함께 한국을 견제한다면…….”

“우리가 왜 이렇게 되었지?”

저커장의 위로에 더 열이 오른 시진핑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일본하고 우리 대중국(大中國)이 서로 연합해도 저 반도 놈들한테 쩔쩔매게 되었다니 말이야.”

“지리적인 조건 때문이지요.”

당황한 저커장이 궁여지책으로 말을 내놓았더니 시진핑의 눈이 더 커졌다.

“뭐? 지리적 조건? 아시아 대륙의 동북쪽 반도 아닌가? 보이지도 않았던 토끼 꼬리 같은 반도 아니었어?”

“그것이…….”

“5000년 동안 우리 중국의 속국, 조공국이었다가 저기 일본 놈들의 식민지에다 ‘밥통’ 역할을 해왔던 민족 아니었어?”

“주석 동지, 그렇습니다만…….”

“통일이 못 되게 막았어야 했어.”

그때 왕춘이 거들었다.

“일본에서도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주석 동지.”

“어쨌든.”

어깨를 늘어뜨린 시진핑이 왕춘을 보았다.

“서동수한테 미인계를 써서라도 김동일을 설득시키도록 해야겠어.”

시진핑이 정색하고 말을 잇는다.

“평양이 연방의 수도가 되면 중국은 한국의 속국과 같아. 내가 조상들을 볼 면목이 없어진다고. 서둘러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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