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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명작의 공간 게재 일자 : 2017년 12월 22일(金)
소설가 박상우는… ‘마을시리즈’ 잇따라 발표, 시대별 슬픈 인간상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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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적인 언어로 개인의 실존과 인간 소외 그리고 인간 존재에 대한 끝없는 질문을 탐구해온 소설가 박상우(59)는 1988년 중편소설 ‘스러지지 않는 빛’이 당선돼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990년 ‘문학사상’에 발표하고, 그다음 해 출간된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이 대중적 집단의식에서 개인주의로 넘어가던 당대의 시대상을 절묘하게 드러내 독자와 평단으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으면서 ‘낭만적 허무주의’라는 평가와 함께 일약 1990년대 작가의 선두주자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그 뒤 그는 ‘사탄의 마을에 내리는 비’, 스스로 ‘사람의 마을’로 칭했던 ‘사랑보다 낯선’, 그리고 ‘인형의 마을’로 이어진 ‘마을 시리즈’ 등을 통해 시대와 개인의 아픔을 감싸 안은 작품세계를 일관되게 심화해 왔다.

마을 시리즈는 외부 세계에 대한 작가의 길고 긴 탐사로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이 한국 현대 문학의 탈정치화와 개인화를 선언한 작품으로 기억된다면 ‘사탄의 마을에 내리는 비’는 1990년대 세기말적 분위기에 노출된 인간들의 악마적 증후를 그렸고, ‘사람의 마을’은 정치색과 세기말이 휩쓸고 간 뒤 꿈을 상실한 인간의 군상을 보여줬다. ‘인형의 마을’은 디지털화·아바타화되어 가는 슬픈 인간상을 그려내며 21세기로 접어든 뒤 조성된 세상의 변모를 반영한 작품이다.

지난해에는 양자역학, 평행우주 등 첨단 과학 이론을 끌어와 삶에 대한 의미를 우주로까지 확장시킨 ‘비밀 문장’을 내놓으면서 새로운 작품 세계를 펼쳐 보였다. 이와 함께 장편소설 ‘호텔 캘리포니아’ ‘청춘의 동쪽’ ‘까마귀떼그림자’ ‘가시면류관 초상’, 산문집 ‘내 영혼은 길 위에 있다’ 등을 썼다.

현대를 살아가는 인간의 운명을 옥탑방이라는 하나의 작은 공간을 통해 상징적으로 보여준 ‘내 마음의 옥탑방’으로 1999년 이상문학상을, 2009년 ‘인형의 마을’로 동리문학상을 받았다.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
e-mail 최현미 기자 / 문화부 / 부장 최현미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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