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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최명식 기자의 버디 & 보기 게재 일자 : 2017년 12월 22일(金)
다시 한 번 웃음거리 된 ‘KLPGA의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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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가 지난 19일 이사회에서 두 달 전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 파행 운영에 책임을 지고 사직서를 제출했던 최진하 경기위원장을 재선임하는 ‘꼼수’ 결정으로 거센 후폭풍을 맞고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미국의 골프전문 매체인 골프위크는 21일 ‘올해 골프계 최대 논란사건’을 다루면서 KLPGA투어 메이저대회의 1라운드 취소 사건을 5위로 올려놔 한국 여자골프는 다시 한 번 웃음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문화일보를 통해 알려진 ‘KLPGA의 꼼수’ 보도 기사를 접한 네티즌들은 잘못된 결정이라며 KLPGA를 비판하고 있습니다. “누구 몇 사람의 욕심으로 KLPGA의 미래를 망가트리지 않아야 한다” “이럴 거면 차라리 외국인 레퍼리 채용해라” “진짜 고래 심줄이다. 적폐 중의 적폐. 버티는 게 **이랑 똑같다” “수준이 그것밖에 안 되나? 부끄럽다” “일단 발생한 사태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는 태도가 아쉽네요” “후안무치, 과유불급, 남불내로.” 욕설이나 상대를 비방하는 격한 반응을 뺀 순화된 반응만 이 정도입니다.

최 위원장은 지난해 선임 과정부터 특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물입니다. KLPGA는 지난해 2월 경기위원장 모집공고를 냈지만 지원한 10년 경력자를 탈락시킨 뒤 당시 ‘6년 경력’ 규정을 슬그머니 고쳐 4년 경력에 불과한 최 씨를 경기위원장에 선임했습니다. 이를 두고 “절차만 진행한 엉터리 공고로 내정된 인사를 앉혔다”는 비판을 받았죠. KLPGA의 이번 최 위원장 재선임 역시 지난해와 ‘판박이’였습니다. 최 위원장이 사직서를 제출하자, KLPGA는 다시 엉터리 경기위원장 모집공고를 냈고 4명의 지원자를 면접한 뒤 불합격시키곤 최 위원장을 재선임했습니다. ‘짜고 치는’ 고스톱과 다를 바 없었죠.

문제는 KLPGA의 반응입니다. KLPGA 집행부는 과오를 인정하기는 커녕 오히려 최 위원장 재선임 사실을 알린 협회 내 제보자를 색출해 엄벌하겠다고 혈안이 돼 있습니다. KLPGA 간부는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보는 시각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이라며 여론과 동떨어진 주장만 늘어놓았습니다. 회원들 사이에서 ‘집행부 사퇴’를 염두에 둔 서명운동 조짐도 보입니다. 팬들과 회원인 여자프로들의 분노는 30년째 협회 임원으로만 줄곧 근무해 온 수석부회장 쪽으로 향하는 것 같습니다. 김상열 KLPGA 회장에 대한 실망감이 높아지면서 그는 옥석을 가리지 못하는 ‘무능한 수장’으로 평가절하되고 있습니다. 자신들이 이런 비판에 직면했다는 사실을 알기나 하는지 궁금합니다.

mschoi@munhwa.com
e-mail 최명식 기자 / 체육부 / 부장 최명식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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