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레저·외식·스파… 지루할 틈 없는 ‘몰링 천국’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쇼핑부터 엔터테인먼트, 식음료, 맛집, 레저 등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복합쇼핑몰이 빼어난 고용유발 효과는 물론, 관광자원으로까지 부상하며 관심을 끌고 있다. 쇼핑객들로 북적이는 스타필드 고양의 내부 전경(상단), 스포츠몬스터와 PK마켓(아래 왼쪽). 신세계 제공

- 신세계 대형복합쇼핑몰 ‘스타필드 고양’

560여개 브랜드 쇼핑 즐기고
농구·암벽타기 레포츠 ‘한 판’
자녀와 키즈체험공간 들른 뒤
맛집 100여곳서 ‘먹방’마무리

개장 100일만에 600만 방문
송년·신년모임 장소로도 인기
일상 속 여가 공간 ‘자리매김’


회사원 안소정(여·26) 씨는 최근 남자친구와 함께 경기 고양시 스타필드 고양을 다녀온 후 쇼핑 공간에 대한 인식이 확 바뀌었다. 안 씨는 “쇼핑몰 중앙에 대형 스크린 등 볼거리가 많았고 ‘스포츠몬스터’, 볼링장 등 즐길거리도 다채로워 시간 가는 줄 몰랐다”며 “특히 아쿠아 찜질방을 구경했는데 남자 친구와 함께 커플마사지도 받을 수 있는 공간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경기 안산에 거주하는 배형근(42) 씨도 “고양에 새로운 쇼핑몰이 생겼다고 해서 가족과 함께 찾았는데 현대차, BMW 전시장이나 일렉트로마트처럼 남성들이 좋아하고 즐길 만한 콘텐츠가 세심하게 준비돼 있어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며 “집에서 약간 멀지만 자주 찾을 것 같다”고 즐거워했다. 유통 채널이 다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대형복합쇼핑몰이 상권은 물론, 고객의 일상을 점유하는 라이프셰어에까지 영향을 미칠 정도로 생활 깊숙이 파고들어 주목을 받고 있다.

의류매장을 비롯한 쇼핑·맛집은 물론, 레저·힐링을 한꺼번에 원스톱으로 한 공간에서 해결하고 만끽할 수 있다는 복합체류공간으로서의 장점이 충분히 발휘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직장인들의 회식, 송년모임 문화까지 바꾸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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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말에 문을 연 스타필드 고양의 경우 오픈 100일 만에 방문객 수가 600만 명을 넘어섰다. 오픈 이후 주 중에는 5만 명, 주말에는 10만 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몰이한 결과다. 수도권 서북부 최대 실내 쇼핑테마파크를 표방한 스타필드 고양은 부지면적 9만1000㎡, 연면적 36만4000㎡, 매장면적 13만5500㎡에 4500대를 동시 주차할 수 있다. 스타필드 고양 관계자는 “이미 국내 최초, 1호 쇼핑테마파크인 ‘스타필드 하남’을 운용하고 있는 노하우에, 수도권 서북부 상권의 특성까지 세심하게 살려 쇼핑부터 맛집까지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체류공간으로서의 경쟁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스타필드 고양은 창고형 할인점 ‘이마트 트레이더스’, 전문점, 신세계 최초의 오프 프라이스 백화점인 ‘신세계 팩토리 스토어’, 글로벌 3대 제조·유통일괄형(SPA) 브랜드 매장이 입점했다. 쇼핑 브랜드만도 560개에 달한다.

엔터테인먼트, 식음, 서비스 등 즐길거리 콘텐츠 비중은 매장 전체면적의 약 30%까지 확대했다. 유통업의 특성이기는 하나 고객들이 한 자리에 더 오랜 시간 머물며 즐길 수 있도록 신경을 쓴 점이 눈에 띈다. 스포테인먼트 시설인 ‘아쿠아필드’, 스포츠몬스터 등 기존 체험 공간을 업그레이드했다. 스포츠몬스터를 이미 설치한 스타필드 하남의 경우 농구, 풋살 등 구기 스포츠를 비롯해 자유낙하, 실내 클라이밍, 발광다이오드(LED) 스포츠 코트, 점핑 트램펄린, 바이크레이싱 등 30여 종의 다양한 스포츠 콘텐츠를 갖춰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폭발적 반응을 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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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단위 고객에 맞춰 키즈 체험 시설인 ‘토이킹덤 플레이’, 블록 키즈카페인 ‘브릭라이브’, 볼링장을 갖춘 ‘펀시티’ 등 새로운 체험 시설도 선보였다. 맛집은 100여 개에 달한다. ‘고메스트리트’ ‘잇토피아’ ‘PK키친’ 등 식음 공간에서는 유명 노포에서부터 인기 셰프 레스토랑까지 다양하다. 스타필드 고양은 최근 실내 메인 광장인 중앙광장에 ‘미디어 타워’와 ‘파노라마 스크린’을 결합한 대형 볼거리도 새로 선보여 고객들에게 신선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복합쇼핑몰이 단순 쇼핑시설이 아닌 그야말로 복합적인 볼거리, 즐길거리를 갖추면서 나타난 두드러진 또 하나의 현상은 고객 일상에까지 깊숙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다. 직장인들의 송년 모임, 회식 장소로까지 떠오른 게 대표적이다. 통상 연말에 술로 끝나는 회식에서 탈피해 함께 운동하고 즐기며 ‘공동체’를 확인할 수 있는 소통 장소로 애용되고 있다.

스포츠몬스터를 이용한 후 노래방과 수제 맥주를 즐기거나 아쿠아 필드를 찾아 찜질스파를 하며 충분히 힐링할 수 있어 직장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스타필드 하남 메가박스의 프리미엄 시네마 ‘더 부티크’에서는 푹신한 의자에 앉아 무릎담요와 슬리퍼를 신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아이를 동반해야 하는 주부들의 경우, 모임 장소를 고르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스타필드 고양의 토털 뷰티케어공간인 ‘뷰티빌리지’, 완구를 갖고 놀거나 직업체험공간, 놀이기구 탑승공간인 ‘토이킹덤 플레이’를 이용하면 문제가 쉽게 해결된다. 경기 고양시 일산에 거주하는 주부 이연준(33) 씨는 “이유식 카페도 있어 유아와 함께 온 이들도 쇼핑하기에 적격”이라고 말했다.

스타필드 코엑스몰의 ‘별마당 도서관’은 연말 분위기와 맞물려 아름다운 서가로 둘러싼 공간에서 북 데이트를 하려는 연인들이 자주 찾는다. 스타필드 관계자는 “별마당 도서관에서 문화와 낭만을 한꺼번에 충전하고 클로리스, 로네펠트 티 하우스 등 카페에서 향긋한 차 향과 맛있는 디저트를 즐기며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연인들의 애용 장소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객의 요구에 맞춰 쇼핑뿐만 아니라 여가도 즐기는 소비 행태인 몰링(malling)을 제공하는 복합쇼핑몰은 유통 채널의 큰 흐름으로 자리하고 있다”며 “아웃렛과 함께 내국인은 물론, 해외 관광객까지 소비, 관광, 문화 체험을 할 수 있는 거점 역할을 하면서 관광산업과 내수활성화에까지 이바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