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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소설 徐遊記 게재 일자 : 2017년 12월 27일(水)
(1276) 61장 서유기 -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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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수가 평양에 도착했을 때는 오후 5시 반이다. 평양 공항에는 비서실장 유병선이 기다리고 있었다. 차가 시내로 출발했을 때 유병선이 서동수에게 보고했다.

“시 주석이 극비로 만나자는 연락을 해왔습니다.”

서동수는 듣기만 했고 유병선의 말이 이어졌다.

“베이징 회사에 오시는 길에 만나자고 했습니다. 유라시아 연방 수도 선정 문제 때문인 것 같습니다.”

서동수의 얼굴에 쓴웃음이 번졌다. 바로 그 일 때문에 김동일의 연락을 받고 평양에 온 것이다.

“시 주석이 처음에는 연방 수도에 대한 관심이 적었다가 지금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처럼 다급해졌군.”

“그렇습니다.”

여전히 정색한 유병선이 말을 이었다.

“이러다가는 중국이 유라시아 연방에 흡수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중국 정부 지도층에 퍼지고 있습니다.”

“한국을 5000년 변방 속국으로 취급하던 때가 10여 년 전이었는데.”

“방문한 한국 대통령을 대놓고 무시하면서 거들먹거린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유라시아 연방이 성립되자 그 중심이 되어서 세계를 장악하겠다는 욕심을 부린 것이지.”

말을 주고받다 둘은 잠시 입을 다물었다. 세상이 그렇게 호락호락한 것이 아니다. 제 눈의 대들보는 못 보고 남의 눈의 티끌은 보인다는 말이 있다. 유라시아 연방으로 정보가, 물산이 급속도로 유통되면서 인민들은 진실을 깨달았다. 중국은 몽골족의 원(元), 여진족의 금(金)과 청(淸)의 지배를 받은 역사가 있다. 중국 인민은 지배자가 누구건 크게 반발하지 않았다. 꼭 한족이 지배하라는 법도 없다. 서동수가 혼잣소리처럼 말했다.

“만나보기는 해야지.”

그날 밤 서동수는 김동일과 외무장관 강지환까지 셋이 연방 대통령 관저 응접실에 둘러앉아 있다. 먼저 김동일이 입을 열었다.

“중국 측은 유라시아 연방 수도를 베이징으로 정하는 것이 원칙에 맞는다는 것입니다. 만일 그렇게 되지 않는다면 연방 탈퇴도 고려하겠다고 합니다.”

서동수는 시선만 주었다. 연방 수도는 연방 대통령과 연방위원 12명의 합의하에 정하기로 되어 있다. 물론 최종 결정권자는 연방 대통령이다. 연방위원 12명은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프랑스, 독일,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이라크, 헝가리인데 중국은 프랑스, 사우디, 이란, 이라크, 헝가리의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러나 결정권자 김동일도 투표권이 있으니 이쪽은 7명이다. 김동일이 말을 이었다.

“만일 중국이 다수표를 획득해도 내가 승인을 안 하면 베이징이 연방 수도는 못됩니다. 그리고…….”

김동일의 얼굴에 웃음이 떠올랐다.

“이란, 헝가리가 중국 지지 입장을 철회할 것 같습니다.”

경제 원조를 내걸었다가 금액 면에서 혼선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거기에다 세계 언론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그때 김동일이 물었다.

“투표일이 사흘 후입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낫겠습니까?”

“시 주석이 날 만나자고 했어요.”

서동수가 말을 이었다.

“갑자기 연방 수도 문제가 유라시아 연방의 마지막 걸림돌이 된 것 같습니다.”

“중국의 운명이 걸린 문제가 된 것도 같습니다. 그래서 뵙자고 한 것입니다.”

김동일이 말을 받자 방 안이 조용해졌다. 강지환은 숨도 멈추고 있다. 지금 방 안에서 역사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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