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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오후여담 게재 일자 : 2017년 12월 26일(火)
美 동아태 차관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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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운 논설위원

미국 국무부에 동아시아태평양 지역 담당 국(bureau)이 신설된 것은 1949년이다. 이전에는 극동아 과(division)에서 담당했다. 동아태국은 차관보(assistant secretary)가 이끌어가는데, 지금까지 27명이 이 자리를 거쳐 갔다. 초대 동아태 차관보는 해리 트루먼 대통령이 임명한, 조지 마셜 국무장관의 보좌관 출신 윌리엄 버터워스. 2대 차관보는 6·25전쟁 발발 직전인 1950년 3월 28일 임명된 딘 러스크였는데, 그는 미국 참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고, 존 F 케네디 행정부에서 장관까지 올랐다.

러스크 말고도 역대 동아태 차관보 가운데 거물급으로 성장한 인물이 있다. 지미 카터 대통령 시절 리처드 홀브룩과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정부의 폴 울포위츠가 대표적. 동아태·유럽 양대 지역 차관보를 경험한 홀브룩은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보스니아 내전을 종식하는 데이턴 평화협정을 끌어냈다. 울포위츠는 대표적인 네오콘(신보수주의자)으로 성장해, 조지 W 부시 정부 국방차관으로서 ‘테러와의 전쟁’을 주도하고 세계은행 총재도 지냈다.

미 국무부 조직도를 보면 장관 아래 부장관 2명, 그 아래 차관이 6명이다. 선임 차관은 정무차관인데, 동아태국은 아프리카·유럽·근동·남중아시아·서반구·국제기구국과 함께 그의 관할에 있다. 따라서 동아태 차관보는 우리 외교부 조직과 비교하면 국장 비슷한 위상이다. 다만 미 국무차관은 워낙 업무 범위가 넓고 현안도 많아 개별 국가에 대한 구체적 정책은 차관보가 사실상 전권을 갖고 다루는 경우가 많다.

동아태국 업무는 중국·일본 위주였지만, 북한 핵 문제 발생 이후에는 한반도가 중심이 되고 있다. 미 대통령과 안보보좌관, 국무·국방 장관이 한반도 이슈에 대해 확고한 지식과 경험, 아이디어가 없으면, 차관보의 성향에 따라 정책이 달라질 수도 있다. 북한에 적대적이었던 부시 행정부 시절 북한과 협상을 추구한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가 대표적이다. 그 때문에 대북 회의파들은 그를 ‘김정힐’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공석이던 동아태 차관보에 수전 손턴 동아태 담당 부차관보가 지명됐다. 백악관은 손턴이 너무 유화적이라고 1년 가까이 지명을 유보해왔다고 한다. 그가 어떤 아이디어로 국무부, 펜타곤, 백악관 지도부와 한반도 정책을 그려나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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