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州, 원자로 2기 다시 허가… 美, 3세대原電 프로젝트 ‘청신호’

보글 3,4호기… 2022년 완공

英은 셰일오일·가스 개발 예정
내년 상업성 가늠 프래킹 실시

공기 지연으로 프로젝트 완료가 불투명했던 미국 3세대 원자력 발전 개발이 다시 재개됐다.

26일 프랑스 AFP통신에 따르면 미국 조지아주(州) 공공서비스위원회는 최근 보글(Vogtle) 원자로 3·4호기 건설 재허가 결정을 내렸다. 공기가 늦어지면서 예산이 61억 달러(약 6조8000억 원)에서 140억 달러(15조6000억 원)로 늘어났지만 공사 중단은 피하게 됐다. 조지아주가 건설 재허가 결정을 내림에 따라 미국 3세대 원전 건설에 일단 청신호가 켜지게 됐다. 보글 프로젝트와 비슷한 시기에 추진됐던 사우스캐롤라이나 3세대 원전 공사 중단 이후 지난 3월 원전 건설회사인 웨스팅하우스의 파산 등으로 보글 프로젝트 진행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됐었다. 릭 페리 에너지부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조지아주의 이번 결정에 대해 “깨끗하고 신뢰할만한 미국 원전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미국은 원자로 99기를 보유해 세계 최대의 원전 국가 타이틀을 갖고 있다. 보글 원자로 3·4호기가 예정대로 2022년 완공되면 미국은 100개 넘는 원자로를 보유하게 된다. 하지만 미국 원전업계 사정은 그다지 녹록지 않다. 지난 1979년 스리마일섬(TMI) 사고 이후 극도로 위축된 데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고가 발생하면서 원전에 대한 여론악화로 사업 확장의 기회를 놓쳤다. 이런 상황에서 보글 프로젝트는 33년 만에 신규 건설 허가 획득, 안전성을 크게 강화한 제3세대 원자로 미국 내 최초 건설 등으로 큰 관심을 끌기도 했다.

미국 원전업계의 고전은 셰일가스 개발로 천연가스 화력발전에 비해 발전단가 면에서 가격 경쟁력을 상실한 측면이 크다. 더욱이 장기간 자국 내 원전 건설을 하지 못하면서 부품 기업, 숙련 기술자 등 산업 기반이 붕괴해 건설 비용이 크게 증가했다.

한편 영국 내 셰일오일·가스 개발회사들이 내년 초 수압파쇄(프래킹) 시추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가디언이 이날 보도했다. 프래킹은 퇴적암(셰일)층에 고압의 액체를 분사해 원유와 가스를 뽑아내는 공법을 말한다. 콰드릴라 리소시스, 서드에너지 등 영국 셰일 회사들은 프래킹 반대 여론에 가로막혀 수년째 프래킹에 나서지 못했다. 그러나 셰일오일·가스 개발에 대한 영국 정부의 정책 방향에 따라 내년부터 북부 잉글랜드를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셰일오일·가스 개발에 나서게 됐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