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印으로 진격하는 中 화웨이·샤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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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프리미엄폰’ 美 공략
삼성·LG 우위 시장에 도전장
샤오미는 印서 삼성 턱밑 추격
中 움직임에 국내 업체들 긴장

새해 벽두부터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글로벌 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세계 1위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을 장악한 현지 업체들이 2위(미국)와 3위(인도) 시장으로 영토 확장에 나서는 모양새여서 국내 업체들의 대응에 관심이 쏠린다.

26일 관련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화웨이는 내년에 미국 이동통신사를 통해 자사 스마트폰 ‘메이트10’을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2014년 이후 화웨이는 온라인 쇼핑몰 등을 통해 저가 제품을 판매해 왔으나 현지 이통사를 통해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화웨이는 중국 스마트폰 1위 업체이자 글로벌 3위 업체다. 중국은 물론 유럽에도 출시돼 호응을 얻은 메이트10은 화웨이가 자체 개발 인공지능(AI) 칩셋을 탑재한 첫 제품이다.

현재 미국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선전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자료를 보면 3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현지 업체인 애플이 33.2%의 점유율로 1위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23.2%, 17.6%로 2위와 3위다. 화웨이의 미국 진출에 국내 업체들의 긴장감이 높아지는 이유다.

특히 화웨이의 미국 스마트폰 시장 진입은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의 미국 시장 진출을 가속하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레이쥔 샤오미 CEO는 이달 초 하와이에서 “미국 스마트폰 시장 진출 준비 단계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인도 시장에서는 샤오미의 기세가 무섭다. 2년 전 인도에 진출한 샤오미는 현재 삼성전자를 턱밑까지 추격한 상태다. 3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23%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샤오미는 22%로 2위에 올랐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샤오미는 6%의 점유율로 삼성전자(23%)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인도는 국내 제조사들의 점유율이 높은 시장”이라면서 “2018년이 국내 제조사에 어느 때보다 긴장감 높은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