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는 부동산 중개소… 올 휴·폐업 1만3207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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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업 공인중개사 올 10만 돌파… 앱과 경쟁 공멸 우려

포화상태 다다른 개업부동산
미개업중개사도 30만 명 넘어

‘직방’등 모바일 앱 수수료 등
광고비 지출로 인해 수입급감
“제도 개선해 수급 조절 해야”

개업 부동산 공인중개사가 올 11월 말 기준 10만 명을 돌파했다. 1985년 부동산 공인중개사제도가 시행된 이후 22년 만이다. 이른바 ‘장롱 면허’로 불리는 미 개업 공인중개사도 3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부동산중개업계에서는 공인중개업소 포화 상태에서 ‘다방’,‘직방’ 등 모바일 앱이 활성화할 경우 수입 감소로 공멸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6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11월 말 현재 개업 공인중개사는 10만1720명으로 잠정집계 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5700명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영업 중인 부동산 공인중개업소도 10만 개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부동산공인중개업계는 올해 1만8980명이 신규로 개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4년 평균 1만7000여 개보다 많은 것이다. 지난 5년간 개업한 공인중개사는 △2013년 8만2031명 △2014년 8만6197명 △2015년 9만1083명 △2016명 9만6058명 △2017년 10만1720명에 이른다.

올해 휴·폐업한 공인중개업자도 1만3207명에 달했다. 지난 5년간 해마다 1만4000여 명 등 총 7만여 명이 휴·폐업했다. 이들 휴·폐업 공인중개업자는 주변 공인중개업소와의 경쟁을 이기지 못한 것이 원인이지만 모바일 앱과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의 광고비(또는 수수료) 지출 증가 등도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모바일 앱 증가는 수수료가 많은 단독중개보다 공동중개를 시켜 수입 급감을 불러오고 있다. 또 네이버 등이 ‘우수 활동 중개사’ 인증을 명목으로 광고비를 챙기면서 수입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중개업계 관계자는 “공인 중개업소는 증가하는 데 모바일 앱 수수료와 포털사이트 광고비 지출로 수입은 감소하고 있다”며 “공인중개업소 대부분이 주변 부동산과 공동중개로 버티고 있으나 수입은 급감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1985년 시작된 부동산 공인중개사는 1회 시험 이후 올해 28회까지 총합격자는 40만6072명에 달한다. 30만 개가 넘는 공인중개사 자격증이 장롱 면허로 보존돼 있는 셈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포화상태인 부동산 공인중개업계가 공멸하지 않기 위해서는 공인중개사 시험 제도를 개선, 수급 조절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