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 사이클 수혜로
삼성전자·하이닉스 등 유망
조선·중공업·디스플레이 등
올 약세 종목도 기대주 꼽아
최저 2250~최고 3060 전망
최대변수는 주요국 통화정책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증권시장에서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삼성전자 등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그동안 약세를 보인 현대중공업, 포스코 등 전통적인 수출 종목을 기대주로 꼽았다. 다만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가 3000을 넘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된 영향으로 코스피 예상치의 변동 폭도 전반적으로 컸다.
27일 문화일보가 10대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내년 증시에서 가장 유망한 업종은 올해에 이어 반도체 등 IT 관련주가 될 것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특히 10명 중 4명이 반도체 관련 업종을 가장 유망한 업종으로 꼽았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올해 코스피 장세를 주도했던 대형 IT 우량주를 계속해서 관심 종목으로 지목했다.
김재중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 등 반도체 관련 종목이 내년 역시 반도체 호황 사이클 속에서 혜택을 받아 증시를 계속 주도해나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종목은 IT 주도주로 내년에도 계속 관심 있게 봐야 할 종목으로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리서치센터장들은 조선, 중공업, 디스플레이 등 올해 구조조정 등 이슈로 다소 약세를 보였던 전통적인 주력 수출 업종들을 내년 유망 업종으로 꼽기도 했다.
서영호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망 업종으로 정유·철강·기계 등을 꼽았고,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도 조선·디스플레이 등 전통 주력산업을 유망 업종으로 지목했다. 양 센터장은 “국내 조선사 중 가장 많은 신규 수주를 확보한 현대중공업과 내년 2분기부터 LCD패널 업황 반등이 전망되는 LG디스플레이 등 종목을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관련 보복 기조 완화와 내수 진작 등 기대로 소비재 업종도 유망 업종으로 꼽혔다. 신동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신세계를 유망 종목 중 하나로 꼽으면서 “면세점의 경쟁우위와 성장성이 있으며, 소비경기가 회복될 경우 백화점 등 채널의 실적이 회복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코스피 지수가 3000을 넘을 수 있을지를 두고는 의견이 갈렸다. 코스피 변동 폭의 최고점을 3000 이상으로 본 증권사가 네 곳, 그 미만으로 본 증권사가 다섯 곳으로 팽팽하게 맞섰다. 연중 증시가 활황에 접어들면서 내년 코스피가 3000을 넘을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연말 장기간 조정 장세를 겪는 데다 내년 리스크(위험)가 본격적으로 검토되면서 증권사 전망 역시 한발 물러서는 모습이다. 최저점이 2250으로 밴드의 진폭이 넓게 형성된 것 역시 눈에 띈다. 세계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증시에도 변수가 많아져 변동성이 큰 증시가 예상된다는 뜻이다.
내년 증시의 최대 변수로는 리서치센터장 6명이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통화정책을 꼽았다. 본격적인 금리 인상 및 긴축 통화정책 사이클에 접어들면서 각국 기준금리의 인상 속도와 그에 따른 영향에 주목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외에 반도체가 증시 주도 업종인 만큼 반도체 경기의 변화를 최대 변수로 꼽기도 했으며, 기업의 이익 증가율 둔화를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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