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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게재 일자 : 2017년 12월 27일(水)
평화 축제로 승화돼야 할 평창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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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웅 민주평통 서울부의장, 前 대한적십자사 총재

‘2002년 한·일월드컵축구대회 이후 온 국민이 한마음으로 즐거워했던 일들이 있었던가?’

딱히 생각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44일 앞으로 다가온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는 다시 한 번 우리 국민이 한마음으로 화합해 기뻐하고 즐거워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내년 2월 9일 개막해 25일까지 17일 동안 강원도 평창·강릉·정선에서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은 10년간 32조 원에서 64조 원에 이르는 경제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2002년 경제백서에 따르면 2002 한·일월드컵은 26조 원에 이르는 경제 효과를 냈다. 그 덕분에 그해 우리는 7.4%의 고도성장을 이뤘다. 과거 1980년 1660달러에 불과했던 1인당 국민소득(GNI)이 19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했던 것을 많은 국민은 기억한다. 이 수치를 고려하면 평창올림픽은 침체된 경기를 회복시킬 수 있는 큰 밑거름이 될 것이다. ‘국민소득 3만 달러’ 고지가 평창 너머에서 우리를 기다릴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발표한 평창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 국민 여론조사에서 평창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에 긍정적 응답이 70.4%나 된 것으로 보도됐다. 지난 3월의 55.1%보다 15.3%포인트나 높아진 것이다. 한국이 금메달 8개, 은메달 4개, 동메달 8개로 역대 최고인 종합 4위 달성도 가능하다는 응답도 71.4%였다. 국민의 에너지가 ‘평창’으로 모이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우리가 이번 평창올림픽에 기대하는 것은 단순한 스포츠만이 아니다. 평창은 그 위치 자체가 예전 6·25 호국영령들이 잠들어 있는 곳이고, 유엔에서는 이번에 열리는 올림픽을 ‘스포츠와 올림픽 이상을 통해 평화롭고 더 나은 세상 건설’이라는 결의를 통해 ‘평화올림픽’으로 공인했다. 우리 국민, 나아가 세계인이 이번 올림픽을 통해 ‘평화’를 기대한다는 것이다.

올림픽의 기원은 고대 그리스다. 일상처럼 전쟁이 반복되던 고대 그리스 도시국가들이 기원전 776년 올림피아에서 첫 올림픽을 개최하면서 칼과 창을 내려놓고 화합의 장을 마련, 올림피아를 중립 및 불가침 지역으로 지정했고, 적대행위도 중지했다. 그렇게 시작된 올림픽은 1896년 그리스 아테네의 근대올림픽으로 이어졌다. 그로부터 121년을 지나 지금의 평창으로 전해진 것이다. 평창올림픽이 ‘평화’로 이어져야 할 근거다.

30년 전에 열린 서울올림픽은 6·25전쟁 이후 대한민국의 기적 같은 성장과 국민의 성취를 드러냈고, 2002 월드컵은 ‘붉은악마’의 응원을 통해 대한민국의 역동적인 응원 문화와 국민성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됐다. 이번 평창올림픽 또한 우리의 ‘평화’를 향한 열망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평창올림픽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급상승하고 있어도 근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여론조사에서 평창올림픽을 직접 관람하겠다는 응답이 낮게 나타났다는 것은 매우 아쉽다. 백화점이 기획한 ‘평창 롱패딩’과 ‘평창 스니커즈’가 나오자마자 매진된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국민 모두의 뜨거운 관심과 성원이 절실하다.

평창올림픽의 구호는 ‘하나 된 열정’(Passion. Connected.)이다. 2002년 월드컵 이후 우리 국민이 평창올림픽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공유하게 됐다는 것만으로도 큰 축복이다. 어깨를 나란히 해 한 곳을 향해 나아가다 보면 공통된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고, 사회 구성원들을 갈라놓는 갈등과 마찰이 끼어들 틈도 좁아질 것이다. 평창올림픽을 상징하는 ‘수호랑’과 ‘반다비’를 흔들며 평창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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