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8.1.22 월요일
전광판
Hot Click
문화일반
[문화] 조항범 교수의 어원 이야기 게재 일자 : 2017년 12월 29일(金)
부랴부랴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수해’와 ‘화재’는 ‘악마’와 같다. 그래서 이들을 ‘수마(水魔)’와 ‘화마(火魔)’라고 하지 않는가. 얼마 전 제천에서 무고한 시민 29명이 화마에 목숨을 잃었다. 대통령까지 나서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한들 무엇하겠는가, 사후약방문인 것을.

불이 나면 본능적으로 ‘불이야! 불이야!’를 외친다. 불이 난 사실을 주변에 알려 도움을 청하기 위해서이다. 이보다 다급한 외침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 외침은 “그는 불이야불이야 구두를 닥기 시작하얏다.”(지새는 안개·현진건·1923)에서 보듯 매우 급하게 서두르는 모양을 지시하는 부사로 굳어진다. ‘불이야! 불이야!’라는 외침이 갖는 ‘급박성’이 매개가 되어 황급히 서두르는 모양을 가리키게 된 것이다.

부사 ‘불이야불이야’가 줄어든 말이 ‘불야불야’이고, 그 연철 표기 형태가 ‘부랴부랴’이다. 20세기 전반기 문헌에 ‘불이야불이야, 불야불야, 부랴부랴’가 모두 나오는데, ‘불야불야’의 빈도가 가장 높다. ‘조선어사전’(1938)엔 ‘불야불야’가 표제어로 올라 있는 반면 ‘큰사전’(1957) 이후의 사전엔 ‘부랴부랴’가 표제어로 올라 있다. ‘불(火)’과의 유연성이 상실되면서 ‘부랴부랴’가 표준어로 자리 잡은 것이다.

‘조선어사전’에는 ‘불야불야’의 동의어로 ‘불야살야’가 올라 있다. 1930년대 김유정의 소설에도 이 단어가 여러 번 보인다. ‘불야살야’의 ‘불’은 ‘火’의 뜻이다. ‘살’을 동사 ‘살다’로 보고, ‘불야살야’ 전체를 불이 났으니 살려 달라는 뜻으로 해석하기도 하나 단어 구조상 동사로 보기는 어렵다. 여기에서 ‘살’은 ‘화살’을 가리킨다. 활터에서 사람이 다치지 않도록 접근을 막기 위해 소리치던 ‘활이야 살이야’의 ‘살’과 같은 것이다. ‘불’도 위험하고 ‘화살’도 위험해 그것을 피하려고 다급하게 서두르는 모양을 ‘불야살야’로 표현한 것이다. 현재 ‘불야살야’도 ‘부랴사랴’로 표기하고 있다.

충북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 많이 본 기사 ]
▶ “현송월, 김정은 옛 애인 아닌 金의 군시절 분대장 부인”
▶ [단독]대전·충남·세종기관장 술자리 뒤 숨진 채 발견된 공..
▶ 하지원 동생 배우 전태수 사망…“우울증 치료 중”
▶ 여전히… 서울 도심 한복판서 ‘여관 性매매’ 횡행
▶ 2년 전은 잊어라··· 정현 ‘무결점’ 조코비치까지 잡을까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과거·직위 관련 루머 나돌아 일각선 “김정은 소개로 결혼”방남 이틀째인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의 일거수일투족이 주목받고 있다...
mark하지원 동생 배우 전태수 사망…“우울증 치료 중”
mark2년 전은 잊어라··· 정현 ‘무결점’ 조코비치까지 잡을까
[단독]대전·충남·세종기관장 술자리 뒤 숨진 채 발..
홍준표 ‘좌파국가주의’ 신년회견에 여야 한목소리 ..
여전히… 서울 도심 한복판서 ‘여관 性매매’ 횡행
line
special news 개그맨 김준호 합의 이혼…“떨어져 지내며 소원..
개그맨 김준호(42)가 22일 아내 김은영(44) 씨와 합의 이혼했다.김준호의 소속사 JDB엔터테인먼트는 이..

line
[단독]‘警 수사오류’ 檢이 재수사… 年6만3000명 유..
“北에 뒤통수 맞더라도 일단 왔으니 박수 쳐주고 싶..
안철수, 반통합파 징계 시사에… 박지원 “제명해주..
photo_news
음주단속 직전 소주 ‘병나발’ 30대 무죄 판결
photo_news
‘바람의 딸’ 한비야, 네덜란드 긴급구호 전문가..
line
[역사 속 ‘사랑과 운명’]
illust
‘漢城에 노총각·노처녀 없게 하라’… 王이 나선 결혼 이벤트
[인터넷 유머]
mark못생겼다는 말 대신하면 좋은 말 mark나 혼자 서 있는..
topnew_title
number 방송인 송해 부인喪 · 배우 하지원 남동생 별..
“방탄소년단에 빠져 아예 서울로 살러 왔어..
박원순 대세론 ‘흔들’… 서울시장 선거전 급..
江南 집부자, 아파트 팔았나?… 1월 거래량..
임하룡 “‘살아보자’ 中年에 용기주려 내 돈 들..
hot_photo
GFC02 계체량 나타난 글리몬걸
hot_photo
‘섹시’ 청하, 매력 담은 새앨범 발..
hot_photo
한은정, 시스루 초미니 원피스 패..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최중홍)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