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33% “對北 군사행동 지지”… 40% “韓·日 핵무장 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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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2000·日 1000명 여론조사
44%는 美의 군사행동에 반대
60% “트럼프 對北대응 부적절”

미국민의 3분의 1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군사행동을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은 군사행동 반대 여론이 더 많지만 찬성 의견이 ‘상당한 수준’임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또 미국인 10명 중 4명이 북한 핵에 맞서 한국과 일본이 핵무장을 하는 것에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9일 미국 메릴랜드대와 일본 싱크탱크 ‘젠론NPO’가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 조사는 미국인 2000명과 일본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0월 21일부터 2주 동안 직접 방문과 전화·이메일을 통해 이뤄졌다. 지난 9월 북한의 6차 핵실험과 지속적인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을 통해 한반도 긴장이 높아진 이후 실시된 것이다.

조사 결과 미국민의 33%는 미국의 대북 군사행동을 지지했다. SCMP는 이에 대해 “상당한 비율의 미국인이 전쟁에 찬성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한반도에서의 미국 군사행동을 반대한다는 응답이 찬성보다 10%포인트 이상 많은 44.2%를 차지했다. 북한의 핵 개발을 포기시킬 방법을 묻는 질문에는 △35.3%가 ‘다자 외교 노력이 가장 효과적’ △21.6%는 ‘중국의 더 강한 대북제재’ △10.8%가 ‘대북 선제 타격’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응답했다. 일본인의 경우 20.6%가 미국의 대북 군사행동을 찬성한 반면 48.3%는 반대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다루는 방식에 대해서는 미국과 일본 국민 모두 60% 정도가 ‘부적절’한 것으로 평가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방식에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묻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로켓맨’이라고 부르는 등 입씨름을 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SCMP는 분석했다.

북한 핵 보유 대응 방법으로 한국과 일본의 핵 무장화에 대해 미국인들의 찬성 비율이 적지 않았다. 미국인의 40.6%가 한국의 핵 미사일 배치에 우호적인 입장을 나타냈으며, 일본의 핵무장은 40.0%가 찬성했다.

반면 제2차 세계대전에서 원자폭탄 피해 경험이 있는 일본은 핵무장에 대한 반대 비율이 매우 높았다. 일본인의 68.7%는 자국의 핵 무장화에 반대했으며, 한국의 핵무장에 반대하는 비율도 68.0%에 달했다. 미국이 일본이나 한국에 핵무기를 배치했다는 것을 전제로 찬반을 묻는 질문에는 미국인의 51.6%는 찬성한 반면에 일본인의 50.5%는 반대한 것으로 조사됐다.

베이징 = 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