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8.10.22 월요일
전광판
Hot Click
문화일반
[문화] 2018 신춘문예 게재 일자 : 2018년 01월 02일(火)
본심 14편 고르게 솜씨 좋아… 얕고 좁은 작품 많은 게 인상적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  2018 문화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부문 심사위원 김원우(오른쪽)·구효서 소설가가 본심 대상작을 놓고 의견을 모으고 있다. 김낙중 기자 sanjoong@
■ 단편소설 심사평

본심에 오른 작품은 모두 14편이었다. 고르게 솜씨가 좋았다.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작품을 솎아내기가 그만큼 어려웠다.

얕고 좁은 작품이 많았던 점이 인상적이었다. 깊이와 넓이라는 낡은 명분으로 작품의 내용과 형식을 무한 강제하려는 엄숙주의의 은밀한 권력이 이제 더는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의 반증이라고 여겼다. 일상에 밀착한 얇은 감각의 표피만으로도, 반경이 작은 렌즈만으로도, 충분히 세상을 가늠할 수 있어야 좋은 단편이라고 본다.

세 편을 두고 오래 고민했다. 심사자의 손이 몇 차례나 방향이 바뀌고, 머뭇거리면서, 쉽게 당선작을 결정하지 못했다. 솜씨 차이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었다. 핵심을 빈칸으로 둔 채 주변을 에두르고 엇갈리게 시치미 떼면서 오히려 그 빈칸에 집중하게 함으로써 작은 실마리마저 크게 폭발시키는 ‘결항’의 솜씨는 흠잡을 데가 별로 없다.

‘해설(海雪)’은 여간 난감하지 않다. 여교사가 남자 포르노 배우의 파정의 표정을 수집하다니. 우리 안의 타자다운 타자 중에 성(性)만 한 것이 있을까. 그것이 타자로서의 역할을 마치려면 끝내 알 수 없어야 하고 도무지 난감하기만 해야 하는데 이 작품이 그걸 잘 해내고 있다.

‘구겨진 지폐 뭉치가 떨어졌다. 지폐가 마른 잎처럼 굴렀다.’ 돈과 낙엽의 이미지가 겹치는 ‘오늘의 루프 탑’ 결말이다. 화폐는 사용가치와는 무관한 교환가치 시대의 산물이면서 기호가치에 의한 정치경제학적 지배를 받는다. 복잡한 얘기인데, 사람 나고 돈 났지 돈 나고 사람 났냐는 약한 소리는 해 봐야 소용없다는 것. 하지만 돈 나고 사람 났다고 떠드는 축도 그다지 행복해 보이지 않는 세상이라는 것. 이쪽도 저쪽도 고단하고 예민해져 서로가 무너지는 건 마찬가지인데 어쩌다 이리되었나 허탈해지는 이야기이긴 하다. 그러나 ‘오늘의 루프 탑’이 기특한 것은 허탈해지지 않으려면 나 스스로 무엇을 놔 버려야 하는지를, 그러면 무엇을 얻게 되는지를 어렵지 않게 알려준다는 것이다.

심사위원 김원우·구효서
[ 관련기사 ]
▶ 오늘의 루프탑
▶ 재미없고 실용적인 나의 腦 구조… 묵묵히 쓸 것
[ 많이 본 기사 ]
▶ 1800만원 내고 지웠는데… ‘여교사 性관계 영상’ 재유포
▶ 빗나간 욕망이 부른 참극…옛날에도 지금과 같더라
▶ ‘빅뱅’ 승리 열애설 유혜원 누구?
▶ 150억 넘는 자산가인데 국민연금 한푼도 안낸다
▶ 경주서 새마을금고 강도 돈 쓸어담아 가…2명 부상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상시 유출 영상數만 10만건 삭제대행업체가 퍼뜨리기도20대 여교사 A 씨는 전 남자 친구와 함께 한 성관계 영상이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
mark빗나간 욕망이 부른 참극…옛날에도 지금과 같더라
mark경주서 새마을금고 강도 돈 쓸어담아 가…2명 부상
150억 넘는 자산가인데 국민연금 한푼도 안낸다
출산한 아기 여행용 가방에 넣어 방치한 10대 집행..
‘고용세습’ 비판 커지자… 公文 보내 입단속 나선 교..
line
special news 경찰, 구하라 전 남친 협박·상해 등 혐의로 구속영..
경찰이 가수 구하라(27) 씨의 전 남자친구 최종범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서울 강남경찰서는 22..

line
경주 새마을금고 강도 3시간여만에 검거…약물 복..
대형쇼핑몰 옥상서 떨어진 돌멩이에 5살 아이 머리..
헝클어지는 文대통령의 ‘평화체제 토대 年內구축’ ..
photo_news
최홍만, 중국 스님 파이터와 ‘심판 없이’ 주먹대..
photo_news
‘백종원의 골목식당’ 인천 중구 2억 협찬비…경..
line
[정준모의 미술동네 설설]
illust
사망 이틀前 구상 완료, 1년뒤 설치 완성…4色 품은 ‘빛의 성전..
[인터넷 유머]
mark남자와 여자의 생각 mark지혜로운 말 한마디
topnew_title
number 현직 경찰관, 모텔서 즉석만남 여성 몰카 찍..
서울 강서구 40대 女 피살사건…“전 남편이..
운전기사 특채·4일만에 초고속 임용…서울시..
배우 유재명, 12살 연하 여자친구와 결혼
“최강 ‘다저스 왕국’ 비결은 인재 알아본 선구..
hot_photo
신예지, ‘레이디 유니버스’ 2위 입..
hot_photo
제55회 대종상 영화제 사회 맡은..
hot_photo
‘빅뱅’ 승리 열애설 유혜원 누구?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최중홍)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