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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평창올림픽 G-37 게재 일자 : 2018년 01월 03일(水)
스포츠과학으로 ‘金 DNA’ 극대화…‘종합 4위’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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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켈레톤 국가대표 윤성빈이 지난해 7월 강원 평창군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에 있는 아이스 스타트 연습장에서 스타트 지점 분석 훈련을 하고 있다. 한국스포츠개발원 제공

■ 한국스포츠개발원, 대표팀 훈련에 ‘과학 접목’

- 스켈레톤
윤성빈 유전자 파악 맞춤운동
가속도 최대로 끌어낼수 있는
최적의 썰매 탑승 지점 찾아

- 봅슬레이
‘구간속도측정’ 주기적 실시
체력 프로그램 자료로 활용
‘찬물침수법’으로 피로 해소

- 스피드스케이팅
‘운동부하검사’로 체력 파악
고속촬영 비디오카메라 활용
선수들 ‘미세한 동작’ 분석

- 스노보드·스키
양손으로 원 그리며 박수치는
‘감각통합 훈련’ 수시로 실시
정확한 타이밍·리듬감 키워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썰매종목 사상 첫 금메달에 도전하는 스켈레톤의 윤성빈(23·강원도청)은 2017∼2018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2∼4차 대회에서 1위를 3연패하는 등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지난 시즌 월드컵 랭킹 2위였던 윤성빈이 올 시즌 랭킹 1위를 질주하는 데에 한국스포츠개발원 지원팀의 도움이 컸다. 지원팀은 과학적 분석을 통해 스타트 등에서 윤성빈의 ‘진화’를 거들었다.

스포츠개발원은 중점 종목(스피드스케이팅,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 컬링, 봅슬레이·스켈레톤, 프리스타일스키)과 전략 종목(루지, 아이스하키, 스키점프, 피겨스케이팅, 알파인스키, 스노보드, 바이애슬론, 노르딕복합, 크로스컨트리 스키)으로 나누어 대표팀 훈련에 스포츠과학을 접목하고 있다. 심리, 생리, 역학 박사가 3인 1조로 지원팀을 구성해 훈련을 돕는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8개, 은메달 4개, 동메달 8개를 수확해 종합 4위에 오르겠다는 한국 선수단의 목표 달성에 스포츠과학은 든든한 밑거름이다.

윤성빈은 미국 파크시티에서 열린 월드컵 2차 대회에서 스타트가 4.51초, 4.52초로 전체 1위였다. 경쟁자인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보다 0.08초씩 빨랐다.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린 월드컵 3차 대회에서도 4.52초, 4.50초로 1위였다. 스켈레톤에서 스타트는 매우 중요하다. 추진력을 확보하기 때문이다. 스타트에서 발생한 차이를 주행으로 극복하는 데 한계가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스포츠개발원 지원팀은 윤성빈의 스타트 향상을 위해 최적 썰매 탑승 지점을 찾았다. 썰매에 올라타는 위치를 바꿔가면서 테스트, 탑승한 뒤 가장 가속이 잘되는 지점을 분석했다. 탑승 전 마지막 3보에 보폭 변화를 주면서 가속도 증감률도 비교했다.

민석기 박사는 “윤성빈의 정확한 탑승 지점은 보안 사항이라서 밝힐 수 없지만, 가속도를 최대로 낼 수 있는 최적의 지점을 찾았다”며 “반복 훈련을 통해 스피드를 줄이지 않고 썰매에 올라탈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윤성빈의 유전자 특성을 분석해 맞춤형 운동 프로그램도 제공했다. 근육은 크게 속근과 지근으로 나뉜다. 속근은 순간적인 힘과 파워를 내는 데 좋지만 피로에 약하다. 지근은 느리게 수축해 파워는 약하나 피로에는 강하다. 속근과 지근의 분포는 유전적 요인이 크다. 윤성빈은 자신의 유전적 특성에 맞는 방법으로 3개월간 훈련한 뒤 100m 달리기 기록이 11.64초에서 11.36초로 0.28초 단축됐다. 민 박사는 “선수의 근육 특성에 맞게 운동을 처방해야 효과를 높이고 부상도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봅슬레이 대표팀도 스켈레톤과 비슷한 프로그램을 활용해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순간적인 파워를 확인하기 위한 ‘구간속도측정’을 주기적으로 실시한다. 체력 프로그램의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타액 및 혈액 분석을 통한 피로 해소 방법도 개발됐다. 스트레스 호르몬, 젖산을 분석해 가장 빠른 회복법을 찾는다. 그중 하나가 ‘찬물침수법’. 일종의 냉수마찰로 찬물에 들어가 근육을 수축하면 젖산이 최대 49% 감소하는 효과가 확인됐다. 최대 산소 섭취량의 40∼50% 수준에서 조깅이나 스트레칭을 하는 ‘동적 휴식’ 역시 젖산 감소 효과가 뛰어나다.

▲  한국스포츠개발원은 운동부하검사(왼쪽), 구간속도측정(가운데), 감각통합훈련 등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검사·연습법을 활용해 대표팀의 기량 향상을 돕고 있다.

스피드스케이팅은 운동부하검사를 통해 선수들의 개별 체력 수준을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선수별 운동 강도를 설정해 제공하고 있다. 운동부하검사는 경기 중 운동 에너지가 효율적으로 동원될 수 있도록 시기별 대사 과정을 관찰하는 검사법이다. 스피드스케이팅 지원팀은 마지막 코너를 돌면서 막판 스퍼트가 처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체력 관리 프로그램도 제공했다. 운동부하검사뿐 아니라 무산소성 파워, 파워지구력 등을 통해 선수별 기량을 파악했다. 고속촬영 비디오카메라를 활용한 주행 및 스타트 분석도 실시했다. 고속촬영 비디오카메라만 기본 9대를 설치해 스타트 등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미세한 동작을 파악해 코칭스태프와 선수에게 제공했다. 예를 들어 스타트하며 빙판을 차고 나갈 때 발목, 무릎, 엉덩이 등의 각도가 잘 연결돼야 좋은 기록을 얻을 수 있다. 송주호 박사는 “이상화를 제외하고 우리 선수들은 외국 선수에 비해 스타트 밸런스가 다소 나쁘다”며 “고속촬영 결과를 분석해 선수들의 자세를 교정했다”고 말했다.

실내운동추적시스템도 본격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 시스템을 통해 트랙 실주행 코스, 트랙을 돌 때의 심박수, 구간 속도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어떤 선수가 경기할 때 실제 움직인 거리가 어떻게 되는지를 파악할 수 있고, 어떤 지점에서 속도를 내고 어떤 지점에서 감속하는지도 정확하게 알 수 있다. 송 박사는 “내년 1월 훈련에 실내운동추적시스템 장비를 본격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장거리의 경우 이 장치를 시범 사용, 마지막 스퍼트를 할 때 상체가 들리는 현상을 찾아냈다.

알파인 스노보드와 프리스타일스키의 모글스키는 감각통합(IM·Interactive Metronome)훈련을 통해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IM훈련은 양손으로 원을 그려 박수를 치는 과제를 반복 수행하면서 정확한 타이밍과 리듬감을 찾고 통합 신경 시스템의 속도와 용량을 증가시켜 두뇌 기능을 향상시키는 프로그램이다. 두뇌의 손상된 부분이나 발달이 지연된 부분을 대체할 수 있는 신경회로를 생성하도록 돕고 신경 타이밍, 운동계획, 순차적 정보처리 능력을 높여 선수의 수행력이 좋아지도록 한다. 경기에서는 스타트 반응을 높여줄 수 있다. 황승현 박사는 “IM훈련에 참여한 6명의 선수 모두 자기통제 기술이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루지도 초고속 촬영기술을 적용해 스타트 구간을 세분화,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돕고 있다. 훈련 및 대회에서 촬영한 영상을 통해 선수별로 기술 및 동작을 정밀분석한 뒤 선수와 지도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한 지원도 이뤄지고 있다. 정보통신기술 등을 활용해 시뮬레이션 훈련 장비를 개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가상의 썰매를 타면서 감각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양궁 대표팀에서 활용해 효과를 본 ‘뉴로피드백’훈련도 적용하고 있다. 뉴로피드백은 심장과 근육 활동, 뇌의 전기적 활동 등 다양한 생체 반응을 측정하고 분석하는 기법이다. 머리에 특수 장치를 부착해 평소 스스로 느끼기 어려운 심리·생리적 현상을 관찰함으로써 최적의 심리 상태를 유지하는 순간을 포착하고 언제 긴장하는지를 파악한다. 이를 통해 선수 스스로 뇌파를 조절하는 능력을 키우도록 유도한다. 선수 자신의 의지로 긍정적인 뇌파를 생성해 불안감을 떨쳐내고 집중력을 향상할 수 있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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