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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His Story 게재 일자 : 2018년 01월 03일(水)
“마윈도 한국서 창업했으면 信不者… 재도전 위한 ‘안전망’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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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건준 벤처기업협회장이 지난해 12월 22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로 벤처기업 단지에서 “청년들이 벤처 창업에 과감히 도전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어가야 한다”며 젊은이들이 큰 뜻을 펼칠 것을 주문하고 있다. 김선규 기자 ufokim@
안건준 벤처기업협회장

“4차산업혁명 글로벌경쟁 시대
우위 선점 유일한 방법은 벤처
‘혁신벤처 생태계’구축 필수적

벤처단체協‘5개년 계획’제출
민간 첫 정책로드맵 의미 커
좋은일자리 200만개 만들 것

‘연대보증 폐지’민간 확대돼야
공무원 재량권 등 규제 줄여야
아이디어 보호 인프라 필요”


“청년들의 벤처 창업이 자아실현을 위한 최고의 길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 청년들은 이미 이런 도전의식이 충만해 있습니다.” 안건준(53) ㈔벤처기업협회장은 지난해 12월 22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크루셜텍㈜에서 진행된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청년들의 도전정신 얘기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청년 세대는 다른 세대보다 훨씬 더 창의성과 능동성을 가진 세대”라면서 “본인의 열정과 잠재력을 믿고 취업, 창업, 해외진출 등 어떤 분야에서건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무엇이든 해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크루셜텍은 안 회장이 지난 2001년 설립한 모바일 입력솔루션 전문 벤처기업으로 초소형 입력장치 OTP(Optical TrackPad·모바일 광마우스)와 모바일 기기에 최적화된 지문인식 모듈 BTP(Biometric TrackPad), 그리고 새로운 방식의 정전식 터치스크린 TSP(Matrix Switching-Touchscreen Panel)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1990년대 삼성전자 기술총괄본부 선임연구원 등을 지낸 안 회장은 2015년 벤처기업협회 수석부회장을 거쳐 지난해 3월부터 벤처기업협회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는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민간위원, 2007년부터 호서대 컴퓨터정보공학부 조교수 직함도 갖고 있다.

안 회장은 특히 지난해 12월에 있었던 ‘2017년 벤처기업인 송년의 밤’ 행사 때 “혁신을 이끌어낼 벤처생태계의 복원이 선결돼야 한다”고 말해 주목을 끌었다. 그는 이에 대해 “4차 산업혁명의 급속한 사회·경제적 변화에 대응하고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할 유일한 대안은 기술 창업과 벤처 육성”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창업→성장→회수→재투자’로 이어지는 혁신벤처생태계 구축이 필수적이란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와 관련, “지난해 11월 협회 등 8개 관련 단체로 구성된 ‘혁신벤처단체협의회’가 발표한 ‘혁신벤처생태계 발전 5개년 계획(안)’은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 계획은 민간 최초로 내놓은 혁신벤처 정책 로드맵으로 △혁신벤처생태계 조성을 위한 법제도 체계 혁신 △민간중심 정부 정책 혁신 △클라우드·데이터 제도 혁신 △기업가정신 고양 및 확산 △정부 연구·개발(R&D) 패러다임 개혁 등 ‘5대 선결 인프라’ 구축을 촉구하고 △규제개혁 △창업안전망 작동 △투자·회수시장 활성화 △글로벌화 등 ‘창업→성장→회수→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혁신벤처생태계 구축을 위한 12개 분야 160대 추진과제를 담고 있다. 안 회장은 “이를 통해 혁신벤처 하기 좋은 나라를 만드는 것은 물론, 오는 2022년까지 좋은 일자리 200만 개를 새롭게 만들고 벤처기업의 해외진출 비중 50%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벤처’‘혁신’ ‘4차 산업’ 등이 시대적 화두가 되고 있는 이즈음, 관련 단체장을 맡고 있는 안 회장의 속내는 어떨까. “벤처계의 대표 정책단체장으로서 사회·경제적으로 중요한 시기에 협회장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현재 대한민국은 벤처특별법 제정으로부터 시작된 벤처 진흥의 20년 역사를 토대로 제3기 벤처시대의 서막을 여는 역사적인 시점입니다. 동시에 고용·인구·수출 등 3대 절벽과 저성장, 계층사다리 단절, 노령화의 구조적 문제 등으로 인한 국가 경제의 장기적 악순환을 탈출해야 하는 상황이기도 하고요. 벤처 창업이 미래 산업을 주도하며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데 막중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는 제9대 협회장이다. 역대 협회장들과의 차별화에 대해 “개방형 혁신을 통해 국가 경제의 대안을 찾고 선순환 벤처생태계를 완성하기 위해 대기업과 혁신벤처기업이 결합하는 ‘한국형 혁신생태계’ 조성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가 협회장을 맡은 지 채 1년도 안 됐지만 이미 굵직굵직한 성과들이 눈에 띄고 있다. 벤처 창업 활성화가 국가 경제 회복의 유일한 대안임을 정치권과 사회적으로 인식·확산시키는 데 역량을 모은 것에서부터 혁신벤처 정책 로드맵을 제시하고, 여야 의원 및 정부 관계자 등을 줄기차게 접촉해 중소기업청이 ‘중소벤처기업부’로 승격·명명되는 데도 커다란 역할을 했다.

또 협회의 정책 제안 및 커뮤니케이션 기능 강화를 위한 ‘혁신벤처정책연구소’와 스타트업의 권익 보호 및 벤처창업 정책 제언을 위한 ‘벤처 스타트업위원회’도 지난해 8월 출범시켰다. 9월에는 8개의 혁신벤처단체가 뜻을 모아 ‘혁신벤처단체협의회’도 발족했으며, 현재 13개 단체로 확대됐다.

우리나라 벤처기업의 현주소에 대해서는 “현재 벤처기업으로 인증받은 곳이 3만5000개를 돌파했고, 벤처는 모험기업·작은 기업의 이미지를 벗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강소기업의 대명사가 되고 있다”면서 “매출 1000억 원이 넘는 벤처 출신 기업은 2004년 이래 7.5배 증가한 513개이며, 매출 1조 원의 벤처 출신 기업도 4개에 이르는 등 벤처기업 수가 늘어나면서 출신 기업의 위상도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나라 법인세 납부기업(59만)의 15%가 벤처업체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그는 “많은 창업자가 내수시장에서 업력을 다진 후, 글로벌 진출을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기술(제품·서비스) 개발 시점부터 글로벌 기준에 맞춰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고, 해외시장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갖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일단 창업 후에는 다양한 경로의 투자 회수 방안이 있다”며 “인수·합병(M&A)을 통해 도중에 회사를 매각할 수도 있지만, 장기적인 호흡을 가지고 기업의 역량을 키워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협회장이 아닌, 기업 경영가 입장으로 화제를 돌렸다. 삼성전자 기술총괄본부 선임연구원과 광통신 부품 기업인 럭스텍 최고기술경영자(CTO) 등을 역임한 뒤 창업한 그가 창업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들려주고픈 이야기는 무엇일까.

“창업 자체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이템이든 제품이든 기술력이든 자기만의 확실한 경쟁력이 있고, 단순한 꿈이 아니라 체계적인 사업계획이 동반돼 있다면 충분히 돈을 벌고 성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그저 그런 회사’를 만드는 건 쉬울지 모르나 ‘좋은 회사’를 만든다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는 데에 방점이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좋은 회사’란 임직원, 고객, 주주, 심지어 경쟁사까지 모두에게 역량을 인정받는 기업을 말합니다.”

안 회장은 이어 “세상은 그것(새 제품) 없이도 이미 잘 돌아가고 있으니 사람들은 새 제품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며 “세상에 새로운 가치를 가져오려면 당위성과 니즈를 만들어줘야 하고,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 회장은 (벤처)기업의 성장을 가로막는 규제철폐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마윈(馬雲)이나 도널드 트럼프도 한국에서 창업했다면 모두 재기 불능한 신용불량자가 됐을 겁니다. 이런 면에서 창업가의 재도전을 위한 연대보증 폐지를 민간 금융까지 확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책금융기관의 창업자 연대보증은 거의 면제됐지만, 일반 시중은행의 경우 연대보증 요구가 여전히 남아 있어 이를 폐지해야 시너지 효과가 클 것입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의 창업 실패 횟수는 평균 2.8회인 데 비해 한국은 1.3회”라며 “알리바바의 마윈도 8번 실패 후 성공했듯이 창업 실패 이후 재도전을 이끌 수 있는 창업안전망이 필수”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기업이 신산업·신기술에 도전할 수 있도록 법체계가 존재해야 하며 이후 선별적 규제 적용(네거티브 규제)을 통해 공무원의 자의적 법 해석 및 재량권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또 ‘기울어진 운동장론’에 대해서는 “벤처기업이 개발한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제대로 인정받아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무형의 가치를 보호해 주는 사회적인 인프라가 조성돼야 한다”고 밝혔다.

안 회장은 끝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 흐름에 조응하고, 기술혁신 촉진, 공정한 시장질서 유지, 대기업과의 균형 생태계, 그리고 더 많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벤처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며 “혁신벤처단체들과 힘을 합해 벤처대국 및 혁신국가로 도약하는 데에 벤처기업협회가 앞장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인터뷰=김윤림 부장(경제산업부) bestman@
e-mail 김윤림 기자 / 경제산업부 / 부장 김윤림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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