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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허민 선임기자의 정치 카페 게재 일자 : 2018년 01월 03일(水)
6·13 지방선거 승리 가늠자로 ‘PK 목장의 결투’ 꼽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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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3黨 합당 이전 체제 부활”
한국당“영남절반 잃을순 없어”
국민의당·바른정당‘통합명분’

차기 대선 경쟁력 확보에 유리
야권 주도세력 교체여부 관심


여야가 생각하는 6월 지방선거 승리의 기준은 뭘까.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과 더불어민주당 핵심 인사들은 ‘부산·경남(PK) 선거 결과’를 최우선 관전 포인트로 꼽고 있다. 광역단체의 규모나 중요성 등을 따질 때 그 상징은 단연 서울이지만, 여권의 눈길은 PK를 향한다. 수도권에서 야권을 상대적으로 여유 있게 리드하고 있다는 점 이외의 정치적 고려가 깔려 있다.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등 야권도 서울만큼이나 PK에 주목한다.

새해 들어 각 기관에서 공개한 여론조사 등에 따르면 민주당의 광역단체장 후보군은 전체 17개 지역 가운데 경북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야권 후보군을 누르고 우세를 점했다. PK는 물론 대구 같은 보수정당의 텃밭에서도 민주당 소속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야당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상황에서 여권 핵심부가 유독 ‘PK 목장의 결투’에 주목하는 배경에 대해 문 대통령의 한 최측근 인사는 “호남이 ‘이길만한’ 곳, 수도권과 중부권이 ‘이길 수 있는’ 곳이라면 PK는 ‘이겨야 하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유가 있다. 문 대통령의 복심(腹心)으로 불리는 한 의원의 분석이다. “진보 진영이 PK에서 승리한다는 것은 1990년 ‘3당 합당’으로 무너진 지역 정치를 3당 합당 이전으로 부활시킨다는 의미가 있다. 전문가들은 지역민의 의사와 관계없이 진행된 3당 합당의 폐해가 극복되는데 한 세대가 걸릴 것이라고 얘기해 왔다. 올해 최소한 지방정부 판도가 바뀌어야 PK 지역에서 균형이 생기고, 3당 합당 30년이 되는 해인 2020년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이긴다면 이 지역에서 실종된 지역 정치를 한 세대 만에 완전히 되살리게 된다.”

여권 시각에서 PK 지역에서의 승리는 28년 전 대구·경북(TK) 기반의 민주정의당과 PK 기반의 통일민주당, 충청권의 신민주공화당 간의 3당 합당에 의해 보수정치권으로 강제 편입된 PK의 정서를 회복시키는 일인 것이다. 3당 합당 이후 치러진 다섯 차례(14∼18대) 대선 결과 PK 지역에서 보수정당인 신한국·한나라·새누리당 후보가 모두 1위를 했었고, 지난해 19대 대선에 와서야 문재인 후보가 홍준표 후보와 소지역별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경합을 벌였다.

문 대통령의 또 다른 핵심 측근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PK의 승리를 이끌어 냄으로써 지역 지지 기반을 회복하고, 차기 대선 후보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등의 이점을 얻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구상은 부산 출신인 문 대통령의 지역 자존심 회복 욕구나 지방분권형 개헌 의지와도 맞닿아 있다. 여권 내에서 문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경수 의원의 경남지사 출마론이나 박원순 서울시장의 경남지사 차출론이 거론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결국 오는 6월 지방선거를 맞는 여권의 구상은 ‘수도·중부권 및 호남 석권’에 ‘PK의 승리’를 결합하는 셈법으로 요약될 수 있다.

제1야당인 한국당으로서도 PK는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지역이다. 인천 및 영남 5개(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 지역 현역 광역단체장을 보유한 한국당의 기본 목표는 이들 ‘6개 지역 사수’인데, 역시 관건은 PK다. 홍준표 대표로서는 도지사를 지낸 경남과 부산을 지켜내지 못 할 경우 핵심 지지기반인 영남의 절반을 잃어버리는 ‘돌이킬 수 없는 실패’가 될 수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역시 자신의 고향이자 호남과 더불어 대권 지역 기반으로 삼고자 하는 PK 선거를 중시할 수밖에 없다. 특히 아직 가능성이 높은 것은 아니지만,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신당이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야권 주도세력 교체라는 변화를 가져올 경우 안 대표와 유승민 대표는 차기 대선의 유력 변수로 부상할 수 있다. 실제로 일부 여론조사에서 통합 신당의 정당 지지도가 한국당을 위협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런 구상과 상황이 안 대표가 ‘영·호남 통합을 명분으로, 수도권 젊은 정당을 동력으로’ 삼는 통합정당 만들기에 사활을 건 이유이고 유 대표가 화답하는 배경이다. minski@munhwa.com
e-mail 허민 기자 / 정치부 / 부장 허민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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