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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Global Focus 게재 일자 : 2018년 01월 05일(金)
貧富격차 이용한 독재자들… 무가베, 토지재분배 뒤 짐바브웨 ‘37년 철혈통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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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베스, 빈곤퇴치 한다더니 베네수엘라 ‘경제파탄’

계속 확대되는 빈부 격차에 따라 부유층에 대한 반발 심리를 이용한 포퓰리즘 독재자가 출현할 수도 있다는 지적은 세계 역사 속에서도 실례를 찾아볼 수 있다.

지구촌에서 소득 불평등이 심각한 지역으로 거론되는 아프리카 사하라사막 이남에 위치한 짐바브웨. 지난해 쿠데타로 실각하기는 했지만 로버트 무가베(왼쪽사진) 전 대통령은 37년간이나 권력을 잡았다. 그도 처음부터 철혈 독재자는 아니었다. 무가베는 1960년대부터 로디지아 백인 정권에 맞서 짐바브웨의 독립운동을 이끌어 왔던 ‘민족 영웅’이었다. 대통령에 오른 이후 무가베는 포퓰리즘 독재 정책을 펼쳤다. 2000년에는 소수 백인이 농경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불평등한 토지 소유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백인 소유 상업 농장을 강제로 빼앗아 흑인들에게 재분배했다. 토지 몰수로 서방은 짐바브웨에 대한 대대적인 경제제재를 시작했고, 토지를 분배받은 흑인들은 농장 경영에 미숙해 농업 생산량까지 크게 떨어졌다.

‘오일 달러’를 바탕으로 과도한 포퓰리즘 정책을 펼치다가 글로벌 저유가로 국가 경제가 파탄 상태인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오른쪽) 전 대통령도 기득권층에 대한 대중의 불만을 바탕으로 집권했다. 그는 빈부 격차 해소를 내걸고 14년이나 장기 집권했다. 현직 군 장교였던 1992년 당시 정권의 국고 횡령에 분개한 시민들이 무력 진압되는 상황을 겪자 쿠데타를 일으켰다. 쿠데타는 실패했지만, 1988년 역대 최연소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는 보수 정권이 독식하던 국영석유공사의 수입을 빈민층과 중·하위층으로 배분하며 빈부 격차 해소를 꾀했다. 이에 따라 빈곤율은 2003년 62.1%에서 2011년 31.9%로 대폭 낮아지는 등 효과가 나타나기도 했다.

차베스 전 대통령의 정책은 기득권층 등의 사회적 반발을 초래하기도 했다. 그는 반발을 무력화하기 위해 1999년 의회를 해산하고 2009년에는 헌법의 대통령 연임 제한 규정을 철폐하며 장기 집권의 길을 걸었다. 이런 행보에 따라 지지층 못지않게 반발 세력의 집결도 초래해 베네수엘라 정국이 양분되는 역효과가 나타나기도 했다. 차베스 전 대통령은 결국 “과거의 실수를 인정한다”며 ‘포용 정치’에 나섰지만 2013년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빈부 격차에 대한 불만에서 잉태된 포퓰리즘 독재의 끝자락에는 사회 전체의 생산성 하락과 추락이 기다리고 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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