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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게재 일자 : 2018년 01월 05일(金)
‘AI 청정 평창올림픽’ 되도록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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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선 건국대 수의과대 교수

지난해 11월 말 전북 고창의 오리 농가에서 최초 발생한 이후 한동안 잠잠해지는가 싶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확산 추세가 예사롭지 않다. 최초 발생 후 약 두 달간 호남 지역에만 집중되던 발생 농가도 지난 3일, 올림픽 개최지 평창과 가까운 경기 포천의 산란계 농가에서 최종 확진 판정이 나면서 점차 전국에 걸친 확산 양상을 띠고 있다. 이번 겨울 최대의 지구촌 축제인 평창동계올림픽을 한 달여 앞둔 상황에서 전국의 축제 분위기는 점차 고조되고 있건만, 방역 당국과 가금 산업계의 시름은 점점 깊어지고 있다.

이번 겨울에 발생한 H5N6형 AI는 지난 2016년 말 사상 최대의 피해를 남긴 H5N6형과 같은 유전형으로, 닭에게서는 높은 병원성을 보이지만 오리에게서는 임상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특징도 같다. 이처럼 오리에게서의 낮은 병원성은 곧 조기 발견 및 대응 실패로 인한 조용한 확산 가능성을 내포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번 겨울을 앞두고 오리 농가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방역 정책을 수립, 시행한 바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충남·북, 전남·북 및 강원 등 일부 지자체에서 시행하고 있는 ‘오리 농가 휴업 보상제’다. AI 발생 위험 지역을 중심으로 겨울철 오리 사육을 중단하는 이 정책은 실제로 지난 11월 말 고창 오리 농가에서 최초의 AI 발생 이후 한동안 추가 전파가 일어나지 않으면서 그 효과가 확인된 바 있다. 그뿐만 아니라, 정부는 오리 농가를 대상으로 한 출하 전 검사와 도축장 검사도 강화했는데, 이처럼 강화된 현지(On-site)검사를 통한 신속한 조기 확진 사례가 나오면서 비교적 안정적인 발생 초기 대응이 가능했다.

하지만 겨울이 깊어지면서 국내로의 철새 유입 또한 급증해 AI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량 및 빈도 또한 점차 높아질 수밖에 없다. 과거 AI의 발생 패턴은 야생 철새에서 오리로, 오리에서 산란계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양상을 보였는데, 지난 3일 포천 산란계 농가에서의 발생으로 이런 확산 패턴이 올해에도 다시 확인됐다.

올해도 산란계로의 확산이 확인된 이상, 지난해 겨울의 계란 대란 및 역대 최대 살처분과 같은 막대한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방역 당국과 일선 농가의 총력 대응이 절실하다. 특히, 산란계 농장의 경우 알 운반, 백신 접종, 분변 처리 등으로 인해 다른 축종에 비해 농장 내 차량 출입 빈도가 무척 높을 뿐 아니라, 난좌·팔레트 등의 농장 간 공유로 인한 AI의 기계적 전파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러한 전파의 고리를 끊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방역 최일선 주체인 농가 단위의 철저한 차단 방역이다. 주요 전파 요인으로 지목된 계란 운반 차량의 경우 현재 정부에서 발생 지역 인근에 거점 환적장을 설치하고 계란 반출을 주 2회로 제한하는 방향으로 대응하고 있다. 개별 농가에서도 추가로 야생 조류의 분변 등과 같은 바이러스 오염원이 농가 내부로 유입되는 것을 막을 수 있도록 농가 주변 출입 때 세척과 소독에 평소보다 배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요즘 같은 겨울철 낮은 온도 및 분변 등으로 인한 유기물 오염 조건에서는 기존의 희석 배수가 적용된 소독제는 거의 효과가 없다. 따라서 충분한 소독 효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소독하기 전에 반드시 세척과 동시에 소독제의 희석 배율을 유연하게 조정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한 달여 동안, 정부와 산업계, 농가와 국민이 모두 한마음 한뜻이 돼 빈틈없는 AI 방역이 이뤄지도록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국가적 대사인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AI 청정 올림픽’으로 성황리에 치를 수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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