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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최명식 기자의 버디 & 보기 게재 일자 : 2018년 01월 05일(金)
전동카트만으로 1000% 이익을 내는 골프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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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동설한이라 라운드를 나가려면 쉽지 않은 결심을 해야 할 듯합니다. 새해에는 봄이 돼도 필드에 나가려면 한 가지 고민을 더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난해 가을 이후 줄줄이 오른 카트비와 캐디피 때문입니다. 어제오늘 일도 아니라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단돈 1만 원을 아끼기 위해 한 시간을 더 운전해 가는 ‘알뜰 골퍼’에겐 화가 나는 일입니다. 골프장마다 고객 유치를 위한답시고 그린피를 내리지만 이처럼 부대 비용을 슬그머니 올리면 ‘그게 그거’일 뿐입니다.

골프장 전동카드 대여료는 팀당 8만 원이 대세였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가을부터 9만 원을 받거나 10만 원까지 올린 골프장이 많습니다. 한때 4만 원까지 내렸던 제주 지역 골프장 중 6만 원을 받는 곳은 한두 곳에 불과하고, 대부분 그 이상을 받습니다. 본격적인 골프계절인 3월이 되면 골프장마다 카트비와 캐디피를 올렸다는 소식이 더 늘어날 것 같습니다. 카트비는 세금을 많이 내는 회원제나 세금 감면을 받는 퍼블릭 구분 없이 같은 가격을 받습니다. 예전에 특별소비세를 부과하던 시절 대당 2500만 원까지 하던 카트 한 대당 구입 비용이 지금은 국산은 1000만 원대 초반, 수입은 1500만 원까지 낮아졌습니다. 카트의 평균 수명은 10∼15년. 시즌엔 하루 2회, 연평균 하루 1.5회 운행하는 카트 구입비는 1년이면 본전을 뽑습니다. 카트는 1000% 수익률을 보장하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나 다름없습니다. 이 때문에 카트비를 골프장 오너 일가가 따로 관리하는 곳이 많습니다. 지방 골프장에서는 그린피를 4만∼5만 원대로 낮췄지만, 카트비는 돠레 올려받아 수익을 보전받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린피에 카트비를 일괄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캐디피 역시 올라 팀당 13만 원, 혹은 14만 원을 받는 곳이 많아졌습니다. 골프장마다 캐디 구인난을 호소합니다. 캐디피로 12만 원을 주면 이직하는 캐디가 많아 인상했다고 항변합니다. 고객 입장에서는 캐디 사용 여부를 선택할 수도 없기에 불만이 높습니다. 평일만이라도 일본처럼 캐디 사용을 손님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더해갑니다.

골프장 내 식음료 가격은 시중가보다 두세 배 비싸지만 먹고 마시지 않으면 그만입니다. 하지만 카트와 캐디는 골퍼들이 ‘쓴다’ ‘안 쓴다’를 선택할 수 없기에 이를 볼모로 한 골프장의 갑질이나 다름없어 보입니다. 골프장들은 경영 개선을 위한 노력 대신, 고객 주머니 부담만 가중시키며 손도 안 대고 코를 풀어왔습니다. 이런 골프장의 행태를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는지 답답하기만 합니다.

mschoi@
e-mail 최명식 기자 / 체육부 / 부장 최명식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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