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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CT & Science 게재 일자 : 2018년 01월 09일(火)
아마존 vs 구글…AI 스피커 ‘제살깎기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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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에코닷 29달러에 판매
구글홈 미니도 원가 이하 장사

판매수익보단 생태계구축 집중
자사 AI 통한 수익창출에 목표

“차세대 웨어러블 기술제품 중
소비자 구매 반응 가장 좋아”


9일 개막한 세계 최대 첨단 기술 경연장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18에서 아마존과 구글이 인공지능(AI)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이들 업체가 지난해 연말 쇼핑 시즌에 AI 스피커 시장에서 ‘출혈 경쟁’을 벌인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AI 생태계 선점을 놓고 양사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 시장에서는 AI 스피커가 착용형 기기(웨어러블)는 물론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넥스트 스마트폰 자리를 넘보는 차세대 기술 중 가장 앞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관련 업계와 국내 시장조사업체 애틀러스 리서치에 따르면 아마존과 구글은 지난해 연말 AI 스피커 에코닷과 구글홈 미니를 29달러에 판매했다. 그러나 이익을 남기지는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ABI 리서치 조사결과 에코닷과 구글홈 미니의 부품 원가는 각각 31달러와 26달러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여기에 마케팅 비용 등 간접비를 포함하면 양사는 밑지는 장사를 한 셈이다.

이는 아마존과 구글이 AI 스피커 판매를 통한 수익보다는 생태계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자사 AI를 관문으로 해 커머스, 검색, 음원 스트리밍, 동영상 서비스 등을 통한 수익 창출이 궁극적 목적이라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운영체제(OS), 애플리케이션 장터, 검색 엔진 등이 모바일 생태계의 관문 역할을 하는 것처럼 스마트폰 이후 사물인터넷(IoT)이나 자율주행차 환경에서 자사 AI를 새로운 생태계의 관문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겠다는 의도”라고 말했다.

애틀러스 리서치 역시 분석 보고서를 통해 “현재로서는 규모의 경제를 이루고 이용자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가입자 기반을 늘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면서 “이는 아마존과 구글이 자체 단말과 경쟁할 수 있는 영역의 업체들에도 AI 비서를 개방하는 것에서도 잘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국내 사정도 비슷하다. 최근 이동통신사와 포털 등 업체들이 AI 스피커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후발 주자인 네이버, LG유플러스 등은 사실상 ‘공짜’로 AI 스피커를 선보이며 ‘뒤집기’ 전략에 돌입한 상태다.

실제 네이버의 경우 자사 음원 서비스 네이버 뮤직 1년 정기 이용권(9만9000원)을 구매할 경우 정가 12만9000원의 AI 스피커 ‘프렌즈’를 제공하고 있으며 LG유플러스 역시 자사 인터넷TV(IPTV)나 IoT 기기 구매자에게 ‘우리집 AI’를 제공한다.

이와 관련 시장에서는 AI 스피커가 웨어러블, AR, VR 등 차세대 기술 중 소비자들의 가장 많은 선택을 받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날리스는 올해 AI 스피커의 미국 내 판매량을 3840만 대로 전망하며 “AI 스피커가 AR, VR 및 웨어러블 제품의 시장 점유율을 넘어 최근 급성장하는 소비자 기술 제품이 됐다”고 분석했다.

이는 웨어러블 제품이 대부분인 스마트시계의 판매 전망치를 보면 명확하다. 이마케터 예측 결과 미국 내 올해 스마트시계 판매량은 2180만 대(성인 기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용 기기인 스마트시계와 달리 AI 스피커가 가정용 기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사용자는 조사치 이상으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특히 이마케터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연말 쇼핑 시즌 동안 AI 스피커의 인기에 웨어러블 기기 판매가 타격을 받았다는 분석도 내놨다. 신디 리우 이마케터 연구원은 “소비자들은 스마트폰에 맞먹을 정도로 비싼 스마트시계 대신 가격이 저렴하고 집 안에서 사용할 수 있는 AI 스피커를 구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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