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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오후여담 게재 일자 : 2018년 01월 09일(火)
TK와 홍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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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운 논설위원

TK(대구·경북)는 박정희 이래 보수 정권의 산실(産室)이었다. 박정희 18년에 이어 전두환 7년, 노태우 5년 등 TK 정권은 30년이나 이어졌다. 이어 김영삼(PK·부산경남)·김대중(호남)·노무현(PK) 등 다른 지역 출신 대통령이 나왔지만, 이명박·박근혜 대통령이 연달아 당선되면서 권력은 다시 9년 동안 TK에 머물렀다. TK 출신이 아닌 보수 정당의 대통령은 김영삼이 유일했다. 그는 ‘우리(PK와 TK)가 남이가’라는 구호로 TK를 끌어안아 집권했다. 1997년·2002년 대선에서 잇달아 낙선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도 TK 출신이었으면 결과가 달라졌을 거라는 선거 전략가들의 분석도 있었다.

대통령을 꿈꾸는 보수 정치인에게 TK는 떨치기 어려운 ‘유혹’이며,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홍 대표는 15대 서울 송파갑, 16·17·18대 서울 동대문을에서 국회의원을 지냈고, 경남지사를 두 차례 역임했다. 그런 홍 대표가 대구 북구을 당협위원장에 공모 신청을 했다. 경남 창녕 출신이지만, 대구에서 초·중·고교를 다닌 홍 대표가 ‘TK의 적자’가 되겠다는 마음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16년 총선을 앞두고 대구로 간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를 연상케 한다. 김 전 지사는 영천에서 출생해 경북고를 졸업했지만, 경기 부천시 소사구에서 3선 의원, 경기도에서 재선 도지사를 지냈다. 김 전 지사는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가 강세를 보이던 수성갑을 선택해 정면 대결을 벌였지만, 패배했다.

홍 대표의 대구행(行)에 대해 해당 지역구의 한국당 광역·기초 의원들은 환영 회견을 했다. 그러나 부산시장 출마를 준비 중인 박민식 전 의원은 “일신의 안전판만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여당 쪽에서는 홍 대표가 수도권을 포기한 것이라고 공격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홍 대표는 8일 대구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대구에 출마하겠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면서 “대구를 근거지로 정치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TK 민심을 호주머니 속 물건처럼 생각하면 착각이다. 1946년 미 군정 시절 대규모 시위 사태인 10월 사건이 일어났고, 1960년에는 2·28 민주화운동이 일어나 3·15 마산 의거를 거쳐 4·19혁명으로 이어졌을 정도로 정의감이 강하다. 홍 대표의 TK 안착 여부는 오는 6월 지방선거 결과에 달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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