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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Who, What, Why 게재 일자 : 2018년 01월 10일(水)
“지방에서 사흘 걸려 대도시 도착… 새벽부터 줄 서서 지원서 겨우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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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서 한국으로의 취업비자를 받으려는 20∼30대의 젊은 청년들이 바닥에 앉아 한국어능력시험 응시지원서를 적고 있다. 카바르온라인 제공
- 해외 현지 ‘한국어 열풍’

베트남 한국어과 졸업생 월급
고임금 금융권의 1.5배 수준

네팔 카트만두에 시험소 26곳
韓서 한달 벌면 1년치 맞먹어

印尼 시험장 인근 늘 교통체증
미얀마 지원서 수만장 매진도


“한국어능력시험(TOPIK) 지원서 판매일이 되면 전국에서 온 사람들이 서로 밀치고 싸우는 상황까지 벌어져요.”

미얀마 해외고용국 소속 공무원인 다우 딘 르윈은 최근 TOPIK 지원서 판매에 대해 미얀마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미얀마 정부는 TOPIK에 응시하려는 국내 지원자들에게 양곤에 위치한 노동부 관청에서 지난해 3월부터 3만3000MMK(약 2만7400원)에 지원서를 판매하고 있다. 미얀마의 최저임금이 하루에 3800원임을 고려하면, TOPIK 지원서를 사는 것도 미얀마 국민에겐 적지 않은 부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3월 20일 TOPIK 지원서 판매를 시작한 지 사흘 만에 수만 장의 지원서가 매진됐다. 지원서를 사기 위해 지방에서 며칠 동안 상경했지만 지원서를 사지 못한 응시준비생들의 추가 요구가 빗발쳤고, 미얀마 정부는 지원서 판매량과 기간을 연장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TOPIK 응시자는 주로 한국으로 취업을 원하는 아시아 청년들이다. 한국 정부가 취업비자를 발급해주는데 TOPIK 성적을 자격요건으로 지정했기 때문이다. 특히 미얀마와 네팔에서는 시험 지원서가 배포되고 시험이 치러지는 날이면 수만 명의 20∼30대 청년들이 일을 중단하고 시험장을 찾는 진풍경이 펼쳐지곤 한다고 외신은 전했다.

특히 올해 양곤 고용부 TOPIK 지원서 판매 장소에는 3만 명 이상의 지원자들이 몰렸다. 미얀마 중부도시 ‘파코쿠’에서 왔다는 청년 코 사이 민 자우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무려 3일이 걸려 양곤에 왔다”며 “새벽 5시부터 줄을 서서 기다려 겨우 지원서를 구입했다”고 말했다. 그는 “TOPIK을 통과해 한국에서 취업하는 것은 우리에게 일생일대의 기회를 얻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전문취업(E9) 비자 발급을 위한 기준인 200점 만점에 80점 이상의 점수를 넘기 위한 TOPIK 재수와 삼수도 기본이다. TOPIK을 세 번째 응시하고 있다는 고 아웅 묘라는 이름의 청년은 “한가지 시험에서 점수가 미달될 경우 재시험을 볼 때 그 시험뿐 아니라 전체 TOPIK을 다시 봐야 한다”며 “시험방식이 너무 어렵고 많은 응시자가 이에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미얀마 정부는 TOPIK 통과자 가운데 매년 약 4000명의 노동자를 선발해 파견하는데, 평균 1만 명 이상이 토픽을 통과해 지원서를 낸다고 정부 관계자는 밝혔다.

아시아 최빈국 네팔의 TOPIK 열기도 만만치 않다. 올해 한국으로 오는 네팔 노동자들을 선정하기 위한 TOPIK은 지난해 6월 치러졌다. 지난해 시험 지원자가 약 7만5000명에 달했고, 이 가운데 7만 명이 시험을 봤다고 온라인 카트만두 등 현지언론은 보도했다. 전년도 지원자가 6만1500명 규모라는 점은 1년 동안 1만 명 이상이 증가한 것이다. 이처럼 많은 규모의 응시자를 감당하기 위해 현재 카트만두에만 무려 26곳의 TOPIK 시험소가 설치돼 있다고 한다.

약 7만 명의 지원자들이 적어낸 노동지원분야는 대부분 농업이다. 지난해 7만여 명 가운데 한국 취업비자 발급 요건에 맞는 수준의 성적을 받은 지원자는 1만2108명이며, 네팔 정부는 이 가운데 약 1만200명을 선발해 한국으로 파견한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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