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정부가 최근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서울 여의도의 한 증권사 객장에서 투자자들이 증시 현황판을 살펴보고 있다. 자료사진
정부 활성화 예고 830선 훌쩍
9년간 1월 평균 수익 +2.5%
코스닥·코스피혼합 250지수
매출증가 기대종목 투자 유리
실적 뒷받침 안된 기업도 상장
장밋빛 전망 쫓다간 쪽박우려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이 11일 윤곽을 드러내고, 코스닥 상장사들의 실적 전망도 개선되면서 냉기가 돌던 코스닥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투자자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는 상황이지만, 리스크(위험) 요인도 분명하기 때문에 주의해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해 11월 장중 한때 800을 넘은 뒤 다시 700대로 물러서면서 주춤하는 모습을 보인 것과 달리, 올해는 새해 2일부터 장 마감 기준 812.45로 800을 가볍게 넘기더니 820선을 단단하게 지지하고 있다.
여기에는 우선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 대한 투자자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은 △코스닥시장 자율성 및 독립성 제고 △기관투자자의 코스닥시장 참여유인 제고 △코스닥 상장요건 개편 등으로 요약되는데, 이 같은 정책이 지난 2000년대 초반 시행된 활성화 정책과 유사하게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특히, 올해는 국내 경기 지표 호조를 비롯한 세계 경제 회복세와 맞물려 코스닥 시장이 더 탄탄한 기반 위에서 활성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코스닥 강세 흐름이 나타나면서 흔히 연초 중·소형주 중심의 강세장을 의미하는 ‘1월 효과’라는 단어도 자주 언급되고 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2009년) 지난해까지 총 9년간의 사례를 보면, 코스피는 총 5번의 1월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코스닥은 7번의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평균 수익률은 코스피가 +0.3%, 코스닥은 +2.5%로 계산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우선 정부가 개발을 언급한 코스닥 종목 혼합 지수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는 종목들 위주로 접근하는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코스피와 코스닥 종목을 혼합한 250종목 지수를 만들 때 시가총액 순으로 250종목을 추린다면 코스닥 비중은 약 5%이며, 셀트리온의 이전 상장을 감안하면 4% 정도다. 따라서 이 지수에 포함될 수 있는 종목 후보군을 코스닥을 대표하는 대형주 급으로 좁혀 투자를 고려한다면 유의미한 전략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또, 매출 증가 또는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분야 위주로 투자하는 것 역시 고려해볼 수 있다. 시장 전반을 봤을 때 눈에 띄는 급증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산업재·경기소비재·필수소비재 등 올해 매출액 증감률 추정치가 지난해에 비해 회복될 것으로 나타나는 분야들이 있다. 또, 올해 주도 업종인 바이오주나 신재생에너지 관련주, 중국 관련주 등도 유망주로 꼽힌다.
안전성을 고려한다면 코스닥 150을 기초지수로 투자에 나서거나, 다소 투자 시점이 늦더라도 코스피 종목과 코스닥 종목을 혼합한 기초 지수가 개발되는 시점을 기다려볼 수도 있다. 지수 기반 투자는 안전성이 담보될 뿐만 아니라, 코스닥에 투자된 연기금 자금 중 코스닥 150에 투자된 자금 비중이 70%에 달하는 것을 고려하면 향후 개발될 지수에도 연기금 자금 유입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이 경우 일반 종목 투자보다 안전한 수익을 노려볼 수 있다.
다만, 코스닥 시장의 진입 장벽이 낮아진 점에 대해서는 주의가 필요하다. 코스닥 시장을 활성화하는 가운데 실적 뒷받침이 되지 않는 기업들도 상장될 수 있기 때문이다. 상장 효과 등으로 실적이 입증되지 않은 종목에 투자할 경우 손실을 볼 수 있다. 또,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효과의 장기 지속성이나 막상 정책을 시행할 경우 생길 수 있는 조정 장세 등에 대해서도 주의가 필요하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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