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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8년 01월 11일(木)
윤여정 “배우 50년에 예능 ‘윤식당’이 대표작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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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식당2’ ‘그것만이 내세상’으로 제2 전성기 윤여정

“‘윤식당’ 성공은 老·少 합작
영화 ‘그것만이’에 합류한 건
이병헌·박정민 한다길래 OK
잘하는 애들 덕 좀 보자 했지

식상함 벗어나려 사투리 도전
지금도 맡을 역할 있어 감사”


“‘윤식당’ 얘기는 그만하려고요.”

영하 10도에 육박하는 10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배우 윤여정(71·사진)을 만났다.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감독 최성현) 홍보차 마련된 자리였다. 그런데 5일 첫 방송된 tvN 예능 ‘윤식당2’(연출 이진주)가 시청률 14.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니 관련 질문이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배우 50년 했는데 예능인 ‘윤식당’이 내 대표작이 된 것 같다”며 짐짓 툴툴대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윤여정은 “늙은 사람과 젊은 사람이 같이해서 잘 된 거니, 이건 성공한 거다”며 “후배의 아이디어도 귀 기울여 듣고 그걸 발판삼아 성공시킬 줄 아는 나영석 PD는 대단한 사람이고, 나도 그 사람이 참 좋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윤식당’에서는 이서진(47), 정유미(35), 박서준(30) 등 아래로 41세의 터울이 나는 배우와 어우러진 윤여정은 ‘그것만이 내 세상’에서는 이병헌(48), 박정민(31) 등과 어깨를 견줬다. 어릴 적 버렸던 큰아들과 지적 장애를 가진 작은아들을 극진히 보살피는 주인숙이 그의 몫이었다. 윤여정은 “연기 잘하는 이병헌과 박정민이 아들로 캐스팅됐다는 얘기를 듣고 더 읽을 필요가 없을 것 같아 대본을 덮었다. 이병헌이 연기 90점이고 내가 70점이면 평균 80점이 되지 않나”며 “잘하는 애들 덕 좀 보자는 생각이었다”고 넉살을 부렸다.

기존 영화나 예능에서 할 말 다하는 ‘센 언니’ 느낌을 줬던 윤여정은 이 영화에서 전통적인 어머니상을 보여준다. 생애 첫 경상도 사투리에 도전하며 연기톤까지 싹 바꿨다. 부산 출신 독립 영화 감독을 선생님 삼아 3개월 간 자기 집에서 합숙하며 말투를 다듬었다. 기존 윤여정의 연기가 통쾌했다면, 이번에는 눈가가 뜨거워진다. 농담을 섞어 “실제 윤여정의 모습과 가장 다른 어머니의 모습 아닌가?”라고 물으니 그는 “선입견도 하나의 존중할 의견이지만, 내가 좌지우지될 건 없다”면서도 “내 목소리와 얼굴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니 배우는 나이를 먹으면 식상해진다. 그래서 사투리 연기를 시도해본 것인데 그런 노력이 조금이라도 보였다니 너무 고맙다”고 오히려 기뻐했다.

윤여정은 고희가 넘어 만개했다. 활짝 열려 만개(滿開)고, 늦게 열려 만개(晩開)다. 1971년 영화 ‘화녀’로 대종상 신인상,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일찍 폈던 꽃은 다시금 오랜 담금질에 돌입했다. 그리고 지난해 영화 ‘죽여주는 여자’로 각종 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에 이어 ‘윤식당’의 성공까지, 달디 단 열매로 돌아왔다. “한국에 이런 노배우가 없다”는 평가에 윤여정은 특유의 말투로 “왜? (나)문희 언니 있잖수”라고 되받았다.

“(웃으며)점을 보면 내가 말년운이 좋다고 나와요. 인생이 계획대로 가지도 않고요. 그리고 연기는 오래 한다고 잘하는 거 아니에요. 기술자가 그런 건데, 배우는 기술자가 아니니까요.”

윤여정이 꼭 도전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을까? “없어요. 지금도 내가 맡을 역할이 있다는 것에 감사해요”라는 윤여정에게 진한 멜로 연기를 추천하며 “현실에서도 그런 사랑을 찾아보는 건 어떠세요?”라고 물었다. 그는 답했다. “미쳤어요?” 윤여정다웠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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