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편지 쓰기>엄마가 나이 많아 안 창피하냐고요? 세상에서 제일 예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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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교육감賞 김미현 양

엄마~ 엄마가 매일 우리 똥강아지라고 부르는 막내딸 미현이에요.

휴대전화로 문자하거나 톡으로 대화하다가 이렇게 편지를 쓰려니 약간 쑥스럽기도 하고, 왠지 가슴이 뭉클하기도 하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 들어서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오늘같이 이렇게 비가 오는 날이면 허리가 아파 엎드려 저보고 등을 밟으라고 할 때마다 왠지 모르게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속상)

왜 그런 마음이 들었는지 이제 와 생각해보니 발로 엄마의 허리를 밟을 때마다 제 발에는 엄마의 보드라운 살보다는 딱딱한 뼈가 더 많이 느껴져서 그런 마음이 들었던 것 같아요. 오빠 세 명 낳으시고 늦은 나이에 저를 낳으셔서 아프신 것 같아 항상 죄송했어요.(진심이에요) 조금 창피한 일이긴 하지만 아직도 엄마 옆에서 자야 편안해지는 저를 엄마는 짜증도 내지 않으시고 재워주셨죠. 어릴 적 유난히 겁이 많아서 항상 엄마가 옆에서 자야 하고 불을 끄면 잠을 못 자는 저를 위해 제 손을 꼭 잡고 잠들 때까지 옆에 계셔주었던 일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나요.(기억력 좋죠. ㅎ)

지금도 엄마가 옆에서 제가 잠들 때까지 잡아주시는 손은 내가 제일 아끼는 곰 인형보다 부드럽고 손난로보다 따뜻하고 포근해서 전 너무 좋아요.(보들보들) 언제까지나 엄마 옆에서 자고 싶지만, 이제는 엄마를 위해서 독립을 하려고 해요.

더워서 이불을 차내면 배 아플까 봐 일어나서 덮어주시고, 자다가 제가 발로 차기라도 하면 깜짝 놀라서 깨시고, 추우면 추운 대로 더우면 더운 대로 계속 일어나서 봐주시는 사랑하는 우리 엄마, 이제는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초저녁잠이 많아지고 알람 없이도 새벽에 눈이 떠진다는 엄마를 위해서 제가 독립을 결심했어요. 이제는 저 때문에 자다가 깨지 마시고 편안하게 주무시라고 말씀드렸더니 “우리 똥강아지 이제 다 컸네”하면서 섭섭해 하시던 표정을 본 건 제 기분 탓이겠죠?

어느 날 엄마가 “다른 친구들 엄마보다 나이가 많아서 엄마가 학교 가면 우리 똥강아지 창피하지 않을까?” 물어보신 적 있었잖아요. “저는 이 세상에서 우리 엄마가 제일 예쁘고 자랑스러워요”라고 말하자, 환하게 웃으시면서 “착한 우리 똥강아지”하면서 저를 세게 안아주셨죠.(진짜 세게 안아서 깜짝 놀랐어요. ㅎ)

항상 우리 똥강아지라고 불러주시는 사랑하는 우리 엄마. 그 말이 왜 그렇게 듣기 좋고 기분 좋게 들리는지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엄마 품속에서 잠드는 것처럼 편안하고 포근한 느낌이 들어서 너무 좋아요. 아주 가끔 갱년기 증상이라면서 아무 이유 없이 제게 화를 내시다가도 바로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엄마가 제 눈에는 너무 귀여우신 것 같아요.

엄마가 제 엄마여서 너무 감사하고, 엄마가 항상 옆에 계시면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빨리 커서 어른이 돼 효도 많이 많이 해드리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는 게 아쉽지만, 지금은 공부 열심히 하고 엄마에게 착한 딸, 예쁜 딸로 효도할게요. 제가 어른이 돼 엄마에게 효도할 수 있게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셔야 해요. 항상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 언제까지나 가슴속에 새기며 살게요. 엄마 무지무지 많이 사랑해요.


* 문화일보 후원,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주최 '감사편지 쓰기' 공모전 수상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