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8.6.22 금요일
전광판
Hot Click
문화일반
[문화] 명작의 공간 게재 일자 : 2018년 01월 12일(金)
이정향 감독은… 20년간 단 3편 연출 불구 충무로 視界 확장 ‘뜨거운 호응’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이정향(사진) 감독은 한국영화아카데미를 수료하고 ‘비처럼 음악처럼’(1992년), ‘천재선언’(1995년)의 조연출을 거쳐 1998년 ‘미술관 옆 동물원’으로 데뷔했다.

이후 현재까지 ‘집으로’(2002년), ‘오늘’(2011년) 등 단 세 편의 영화만 필모그래피에 올라 있으니 과작임에 분명하다.

그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충무로가 외면하고 있는 것인지, 그 스스로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인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조금 오래 걸리더라도 이 감독은 언젠가 다시 네 번째 연출작으로 관객들을 만날 것이다. 세 편의 영화가 보여준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 절제미가 느껴지는 영상, 맛깔난 대사, 힘 있는 주제의식 등이 그가 천생 영화감독임을 증명하기 때문이다.

‘미술관 옆 동물원’에서 남녀를 ‘미술관’과 ‘동물원’이라는 대비적 공간에 비유하며 가랑비에 옷 젖듯 천천히 빠져드는 사랑 이야기를 완성했던 그는 ‘집으로’에서 철없는 소년과 그의 외할머니를 스크린에 담는다. 이 영화는 동물원에서 온 남자와 미술관에서 온 여자 대신 영악한 도시 소년과 말 못하는 시골 할머니의 동거를, 그리고 불가능해 보이는 소통을 다룬다. 시골에 사는 장애를 가진 노인, 그중에서도 ‘외할머니’만큼 소외된 계층이 있을까. 여성 감독이 극히 드물던 2000년대 초반, 이 감독은 지금보다도 훨씬 남성편향적일 수밖에 없었던 충무로의 시계(視界)를 벗어나 외할머니의 이야기를 상업영화로 만들어 멋지게 성공시킨 인물이다.

두 작품이 연달아 평단과 관객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세 번째 연출작 ‘오늘’이 극장에 걸리기까지는 무려 9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했다. 이 영화는 사회가 피해자 가족에게 쉽게 요구하는 ‘용서’의 이면에 관한 작품이다. 톡톡 튀는 대사나 눈물 나는 가족애가 있었던 전작들과 달리 덜 자극적이고 더 무겁다. 한류스타 송혜교가 주연을 맡았음에도 불구하고 크게 화제를 모으지 못했다. 주제 면에서 현재 상영 중인 고레에다 히로카즈(是枝裕和) 감독의 신작 ‘세 번째 살인’과 맞물리는 지점이 있음을 상기해 볼 때, ‘오늘’은 시대를 앞서간 비운의 작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로맨스 영화의 정석으로 ‘미술관 옆 동물원’을 소개할 때마다 이 감독의 근황과 다음 영화가 궁금해진다. 설령 외계인이나 마법사가 등장하더라도 그의 이야기라면 무조건, 경청할 준비가 돼 있다.
[ 관련기사 ]
▶ 너무 다른 두 사람… 서서히 물들어 ‘한 쌍’이 되다
[ 많이 본 기사 ]
▶ “노래방 도우미 소문낼까”…협박에 삶 망가진 20대 여사원
▶ 졸전 또 졸전…‘슈팅 1개’로 고개 숙인 ‘황금 왼발’ 메시
▶ 대통령·총리도 패싱?… 통제 벗어난 ‘보이지 않는 손’ 있나
▶ “노후에 자녀와 살면 빨리 늙고, 배우자와 살면…”
▶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최율, 조재현 저격?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역사교과서 개정안 행정예고 李총리 “試案, 공식입장 아냐” 文대통령 “하위직 불이익안돼” 정책기조 교육부서 뒤집혀 ‘배후에 강경세력..
ㄴ “정권·정세따라 ‘교과서 손질’… 불필요한 논쟁만 반복”
ㄴ “대한민국 정체성 부정하는 역사관 주입 우려”
울산∼포항고속도 터널 화재… 23명 부상
ATM에 쥐 난입… 2000만원 상당 지폐 먹어치워
6·25 때 중공군 저지 英 ‘전쟁영웅’ 빌 스피크먼 별세
line
special news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최율, 조재현 저격?
배우 조재현(53)이 또 한 번 ‘미투 가해자’로 지목되면서 최율(33)이 SNS에 남긴 글이 주목받고 있다.탤런..

line
졸전 또 졸전…‘슈팅 1개’로 고개 숙인 ‘황금 왼발’ ..
트럼프, 美北회담 ‘자화자찬’…언론은 ‘싸늘’ 국민들..
F조, 24일 2차전 결과따라 16강길 요동친다
photo_news
6·25 전쟁 68주년… 휴전회담중 ‘평화의 한때’
photo_news
조정석♥거미, 올 하반기 결혼…“축복해달라”
line
[북리뷰]
illust
‘문제사원’ 男女의 아프고 웃긴 연애
[인터넷 유머]
mark맞는 말씀 mark새로운 연구
topnew_title
number 18년간 살아있어도 죽어있던 노숙인
“노래방 도우미 소문낼까”…협박에 삶 망가..
하와이섬 화산 용암, 수영장 10만개 채울 만..
이웃 가게 숯불 바비큐 연기에 화나 사장 살..
“한끼 굶어도 안 죽어” 아이돌그룹 식비도 안..
hot_photo
김성령,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심..
hot_photo
“역시 친절한 톰 아저씨” 톰 크루..
hot_photo
‘2018년 대형신인’ 민서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최중홍)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