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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그림이 있는 골프에세이 게재 일자 : 2018년 01월 12일(金)
골프장 입구 거수경례 왜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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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술년 만사여의 황금개의 새해, 모두 새 희망이 가득 찼으면 좋겠습니다. 좋지 않은 것은 날려버리고 새것이 찾아왔으면 좋겠습니다. 2017년 작. 김영화 화백
평소 골프를 자주 즐기는 후배에게서 전화가 왔다. 후배는 골프장 입구의 거수경례가 불편하다고 털어놓았다. 후배는 왜 거수경례를 하는지 도대체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필자 역시 그동안 골프장 입구에서 하는 거수경례의 불편함을 글과 강의 등으로 수없이 지적했다.

일단 골프장 입구에서 하는 거수경례는 내장객들을 긴장시킨다. 거수경례는 군사문화이기 때문이다. 자연을 벗 삼아 자유롭게 운동을 즐기고자 간 곳에서 거수경례를 받아야 할 이유가 없다. 게다가 정복과 예복을 입고 정말 깔끔하게 거수경례를 하는 예는 드물다. 으레 해야 하는 것이기에 하는 둥 마는 둥, 자신의 ‘임무’를 서둘러 끝내곤 경비실로 들어간다. 진정성이 없는 요식행위일 뿐이다. 심지어는 차종에 따라 거수경례 자세가 달라지고 트럭이나 경차를 타고 들어가면 거수경례는 고사하고 출입을 제지하기도 한다.

거수경례는 집총 자세가 아닐 때 하는 군인의 예의 동작이다. 거수경례엔 국가에 대한 충성과 군인 상호 간의 복종과 신뢰가 담겨 있다. 거수경례의 기원은 로마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내겐 무기가 없다”는 걸 표현하는 동작이었다. 우리나라엔 1800년대 신식 군대가 들어오면서 거수경례가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엄격한 규율과 복종, 신뢰가 필요한 군대 내에서 거수경례는 절대적인 존재다. 하지만 일반 골프장 입구에서 행해지는 거수경례는 결코 유쾌하지 않다. 필자는 2000년에 서원밸리 골프장에 거수경례 대신 여직원의 목례로 내장객을 맞이하자고 제의한 적이 있다. 골프장 아이디어맨으로 통했던 김헌수 대표에게 건의했고 그대로 실행됐다. 나이 드신 분들은 거부 반응도 있었지만 젊은층과 여성 골퍼들은 환영했다. 이후 전국 골프장에 경례와 목례가 퍼졌지만 여전히 거수경례를 하는 골프장이 더 많다. 거수경례는 그 자체가 상하와 계층을 구분한다. 또 군사문화의 잔재이기에 딱딱한 이미지를 풍길 수밖에 없다.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 것은 단 한 가지, 모든 건 변한다는 사실이다. 변하지 않으면 안정은 있으되 발전도 있을 수 없다. 항상 해오던 일만 하면 늘 얻던 것만 얻을 뿐이다. 어쩌면 지금의 change(변화)가 chance(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이 변화가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내 이야기일 것이다.

이종현 시인(레저신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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