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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골프와 나 게재 일자 : 2018년 01월 12일(金)
‘선팅 神話’처럼 5년만에 언더파… “빈스윙 체크가 실력향상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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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화 회장이 지난 6일 경기 하남시 새 사옥 집무실에서 자신이 출간한 저서와 우수기업으로 선정됐을 당시 받은 상패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신창섭 기자 bluesky@
김우화 씨피에프 루마코리아㈜ 회장

건강 위해 30代 초반 골프 시작
독학 1년여 만에 70대打 진입
홀인원 지금까지 4차례나 경험
KPGA 시니어투어 5년 후원도

자동차 선팅에 첫 브랜드 도입
연 15만대… 27년간 정상 유지
私財로 복지재단 15년째 운영
“골프도 일도 똑소리 나야 정상”


‘루마썬팅’ 신화를 일군 김우화(71) 씨피에프 루마코리아㈜ 회장은 마케팅 전도사다.

2015년 펴낸 저서 ‘나는 어떻게 1등 브랜드를 만들었는가’를 통해 “개성상인들이 장사는 잘했지만,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가 될 수 없었던 것은 장사와 마케팅의 차이에서 찾을 수 있다”며 장사하지 말고 마케팅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김 회장은 최근 경기 하남시에 새 사옥을 마련하고 제2의 도약을 선언했다. 새 사옥은 서울 강동구 올림픽공원과 하남시 초입의 외부순환도로 진입로를 지척에 두고 있다.

지난 6일 새 사옥 집무실에서 만난 김 회장은 “매년 신년은 경북 문경의 미오림 복지재단에서 시작한다”고 귀띔했다. 신년 사업 구상 발표와 함께 전국 9개 루마 총판이 마련한 ‘사랑의 기금’ 전달식, 그리고 복지재단 시설 견학을 진행했다. 미오림 복지재단은 김 회장이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2003년 9월 사재를 털어 설립했다. 김 회장은 노인들을 위한 안락한 요양시설, 사회 적응이 어려운 장애인을 위한 사회복지사업을 15년째 펼치고 있다.

김 회장의 골프 구력은 40년 가까이 된다. 김 회장은 삼성전자에 재직하던 1980년 골프채를 처음 잡았다. 비즈니스가 아닌 몸 관리를 위해서 골프에 입문했다. 30대 초반부터 건강에 신경 쓴 건 1973년 수술 때문. 병원에서 쓸개에 이상이 생겼다는 진단을 받았다. 발병 원인도 몰랐다. 담석이 생긴 것도 아닌데 구멍이 났고 검사를 해도 뚜렷한 원인을 알 수 없었던 것. 김 회장은 “병명을 찾아내기 힘들었던 시절이었는데, 참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김 회장이 해온 모든 일이 그렇듯이 골프 역시 똑소리가 났다. 골프 구력 5년이 안 돼 4언더파 68타라는 놀라운 스코어를 남겼다. 실력이 아깝다며 클럽챔피언전이나 아마고수대회에 참가하라는 권유를 많이 받았지만 다 뿌리쳤다. 김 회장은 “골프는 건강을 위해서 하는 운동”이라며 “딴생각을 하게 되면 건강에 도움이 되는 운동이 아닌 도구가 된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삼성전자를 퇴직하고 1993년 ㈜아코상사를 설립, 미국 씨피에프사 필름의 한국 에이전트를 맡았다. 김 회장은 ‘명품 가방의 대명사인 루이비통처럼 명품 선팅 브랜드가 돼보자’는 포부를 품고 중고차 한 대를 사 전국을 돌아다녔다. 대리점업주를 설득하러 하루 400∼500㎞ 강행군을 펼쳤다. 김 회장은 선팅 업계에 처음 브랜드를 도입했지만, 힘겨웠다. 1년 6개월 만에야 자신과 뜻을 같이하는 대리점주가 나타났다.

김 회장이 업계에 남긴 ‘최초 신화’는 많다. 자동차 선팅 업계에 브랜드를 처음 도입했고, TV 광고도 처음 내보냈다. 업계 최초의 보증제도, 전면선팅, 선팅경연대회 개최 등 새로운 도전을 계속했기에 단일 브랜드로 27년 동안 정상을 유지할 수 있었다. 중고차를 포함해 연간 15만 대의 자동차에 ‘루마썬팅’을 입히는 김 회장은 몇 해 전 짝퉁을 막기 위해 매출 40%를 차지하는 기존 제품을 포기하고 프리미엄 선팅 브랜드 루마 버텍스를 새로 내놓는 강수를 두기도 했다. 김 회장은 상생 경영을 위해 가맹점에서 손을 떼고 전국 9개 총판에 권한을 넘기며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대기업까지 가세한 탓에 업계 내 과당경쟁으로 국내 차량 선팅 시공단가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역발상’으로 승부수를 띄웠던 것.

김 회장은 요즘 간혹 80대 중반까지 치솟지만, 절반 이상은 70대 스코어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자신이 회원으로 있는 경기 용인의 남부골프장에서는 대부분 70대 스코어다. 김 회장은 홀인원을 4차례나 경험했다. 2015년 봄 남부CC 11번 홀(파3·130m)에서 마지막 홀인원을 작성했다. 김 회장은 당시 시가 2000만 원 상당의 M사 풀세트 클럽을 부상으로 받는 행운을 안았다. 10년 이상 쓰던 골프채를 버리고 새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었다.

김 회장이 골프를 배울 땐 연습장에서 캐디가 타석에 공을 놓아주던 시절. 그래서 연습 공 하나라도 신중하게 칠 수밖에 없었다. 프로에게 몇 달 배운 게 다였다. 이후 독학 골프로 1년 만에 70대에 진입했고, 몇 해 만에 언더파 수준까지 올라갔다.

김 회장은 “샷을 한 뒤 뜻대로 맞지 않으면 그 자리에서 스윙을 점검하는 습관이 있다”고 말했다. 프로들이 스윙 후 ‘빈스윙’으로 체크하는 장면을 눈여겨봤던 것. 그렇게 해서 김 회장은 왜, 무엇이 잘못됐는지 꼭 원인을 분석한다. 몇 번 더 빈스윙을 해본다.

김 회장은 “이런 버릇은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고 스윙 리듬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클럽 코스를 걸어 다녔고 지금도 카트를 타지 않는다. 김 회장의 비거리는 한창때에 비하면 줄었지만, 여전히 드라이버로 180m 정도를 보낸다. 거리가 줄어드니 우드 감각이 좋아졌다. 우드로 160∼170m 거리를 남기고도 그린에 올리는 정확도는 부러움의 대상이다.

김 회장은 골프를 통한 마케팅을 도입했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가 주관하는 시니어투어를 5년 동안 지원해왔다. 그가 지원한 시니어투어는 처음으로 골프채널을 통해 중계방송되기도 했다. 그러나 김 회장은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이후 변수가 많아져 ‘당분간’ 후원을 중단했다. 김 회장은 “내가 돈을 벌려면 상대를 벌게 해야 한다”며 “상대를 많이 생각하는 한 해를 보내자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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