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도양 3國과 ‘잠수함 협력’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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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박항구 건설 영향력 확대
교관·기술자 파견 협력 구축
방대한 해저데이터 확보 나서

美 다이아몬드 전략과 상충
일본·인도·호주 바짝 긴장

중국산 잠수함이 방글라데시·파키스탄·태국 등에 속속 도입되면서 인도양에서 중국 해군과의 교류 협력이 확대될 것으로 보여 미국과 일본, 인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최근 중국이 수출계약을 맺은 중국산 잠수함을 인도하면서 수출대상국에 대한 정박 항구 건설 및 보수와 보급설비 정비 협력 작업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잠수함 운항을 위해선 해저 지도, 적함 소리 정보, 해수 상태 등에 대한 방대한 데이터가 필요한 만큼 중국과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등은 잠수함 운용을 위해 중국군 교관과 기술자의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은 15일 “중국산 잠수함 구매국은 중국산 잠수함이 정박할 수 있도록 항구를 건설하고 전용 보수와 보급 설비를 정비하게 된다”며 “이는 중국 해군 잠수함의 기항지가 늘어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은 이를 통해 추가적인 데이터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지난해 4월 태국과 ‘밍(明)급’ 개량형인 ‘위안(元)급’ 디젤 잠수함 1척의 수출계약을 맺었으며 앞으로 2척을 추가 판매할 계획이다. 파키스탄도 2015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방문했을 때 잠수함 8척 도입을 논의했고 지난 2016년 중국도 이를 공식 확인했다. 8척은 모두 위안급으로 이 중 4척은 파키스탄에서 건조된다. 중국은 지난 2013년에는 방글라데시에 밍급 중고 디젤 잠수함 2척을 수출했다.

중국 해군은 2000년 이후 근해 방어 전략에서 태평양, 인도양 등으로 작전 범위를 넓히는 원해(遠海) 호위 전략으로 갈아탔다. 인도양을 중심으로 이른바 진주목걸이 전략을 추진해 남중국해~인도양~아프리카를 잇는 항구들을 차지하면서 에너지 수송로를 확보하고 중국 해군의 활동 범위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반면에 미국은 하와이, 일본, 인도, 호주를 잇는 다이아몬드 전략으로 중국의 해양 군사력 확대에 대응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한편 중국이 최신예 전투기에 쓰이는 제트 엔진의 핵심 장비와 기술을 독일에 판매하는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5일 보도했다.

이날 SCMP에 따르면, 중국은 자체 개발해 실전 배치한 스텔스 전투기 ‘젠(殲·J)-20’에 사용되는 ‘터보 제트(turbo-fan)’ 엔진의 핵심 장비인 터빈 날과 관련 기술을 독일 기업에 판매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중국 정부 기관 소속 과학자가 밝혔다. 이 터보 제트 엔진은 미국의 주력 스텔스기인 F-22 ‘랩터’ 제트 엔진과 비교해도 차이가 거의 없다고 이 과학자는 전했다. 중국의 터보 제트 엔진은 금속 합금의 용해점보다 더 높은 수백 도에서도 녹지 않는 특징을 갖고 있다. 중국은 현재 미국과 함께 유일하게 고성능 전투기 제트 엔진을 보유한 국가로 중국의 ‘군사 굴기’가 본격적 상업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베이징=김충남 특파원 utopian21@,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