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정부 입장’ 발표>‘폐쇄유보’에 시장 일단 안도… 장중 큰 등락폭 없이 혼조세

- 가상화폐 거래소 반응

규제 방향 불확실 긴장감
“은행 새 입출금 체계 필요”

정부가 15일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방안을 공식적으로 거둬들임에 따라 관련 업계는 일단 한시름 놓았다는 분위기다. 하지만 장기적인 규제 방향에 대해서는 여전히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가상화폐 거래소 등 관련 업계는 이날 가상화폐와 관련한 정부 입장 발표에 대해 “다행이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부가 강력한 규제책인 가상화폐 거래소 폐지에 대해 한 발 물러선 입장을 공식 발표한 것에 가장 큰 의미를 뒀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가상화폐에 대한 강압적인 규제에 반대하는 여론에 귀를 기울여 합리적으로 돌아선 것은 다행”이라며 “업계도 사회의 우려에 대해 책임감과 구체적인 대안 마련을 통해 기대에 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최근까지 정부가 가상화폐 관련 규제의 방향에 대해 혼란스러운 신호를 내보내면서 시장이 ‘쇼크’에 빠지는 등 혼돈을 겪어온 탓이다.

김진화 한국블록체인협회 준비위원회 대표는 “정부가 규제 방향과 관련해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면서 안전한 거래 환경 조성이 늦어지고 있다”며 “은행들 역시 정부 발표가 나온 만큼 새로운 입출금 시스템을 차질없이 준비해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장 큰불은 껐지만, 장기적으로 더 안정적인 상황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얘기다.

투자자들 역시 정부 발표에 대해 일단은 안심하면서도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 시세는 1코인당 1989만5000원으로 2000만 원대 내외의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발표가 있었던 9시 40분의 1946만1000원에서 소폭 반등했지만, 지금까지의 정부 발표 때와 같은 폭락·폭등 장세는 조성되지 않고 있다.

앞서 비트코인 시세는 지난 11일 법무부에서 가상화폐 거래소 폐지 등 내용을 발표하면서 한때 1760만 원대까지 크게 떨어지는 등 혼란스러운 장세를 나타냈지만, 이후 정부에서 결정된 사안이 아님을 알리면서 수일에 걸쳐 2000만 원대 내외 수준까지 회복했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