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한, PGA 소니오픈 6차 연장 접전 끝에 아쉬운 준우승

재미교포 제임스 한(37·한재웅)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총상금 620만 달러)에서 연장 끝에 아쉬운 준우승을 차지했다.

제임스 한은 15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 골프장(파70)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9개를 뽑아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8언더파 62타를 쳤다. 합계 17언더파 263타가 된 제임스 한은 이날 2타를 줄인 패튼 키자이어(32·미국)와 동타가 되면서 연장전에 합류했다.

연장 5차전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하다 17번 홀(파3)로 이어진 연장 6차전에서 파를 기록한 키자이어가 2m 파 퍼트를 놓친 제임스 한을 물리치고 올 시즌 가장 먼저 2승 고지에 올랐다. 2008년 PGA 투어에 합류한 키자이어는 지난해 11월 열린 2017∼2018시즌 OHL클래식에서 생애 첫 승을 거둔 바 있다. 우승 상금은 111만6000달러(약 11억8300만 원).

통산 2승을 모두 연장전 승리로 장식했던 제임스 한은 연장전에서 처음 패배를 기록하며 3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제임스 한은 2015년 2월 노던트러스트오픈에서 더스틴 존슨(34·미국)과 폴 케이시(41·영국)를 연장 3차전 끝에 이겨 첫 우승컵을 안았고, 2016년 5월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서도 로베르토 카스트로(33·미국)에게 연장 1차전에서 승리했다.

선두에 6타나 뒤진 9언더파 공동 14위로 출발한 제임스 한은 7번 홀까지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타를 줄이는 데 그쳤다. 제임스 한은 하지만 8∼12번 홀까지 5홀 연속 버디를 뽑아내며 순식간에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8번 홀(파4)에서는 1m, 9번 홀(파5)에서는 7m 이글은 놓쳤지만 탭인 버디에 이어 10번 홀(파4)은 70㎝, 11번 홀(파3)과 12번 홀(파4)에서 각각 2m 버디 퍼트를 잇따라 성공시켰다. 14번 홀(파4)에서는 4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집어넣었고, 15번 홀(파4)에서는 어프로치 샷을 홀 40㎝에 붙여 또다시 탭인 버디를 만들며 선두에 1타 차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제임스 한은 마지막 16∼18번 3개 홀에서 샷이 흔들리면서 타수를 줄이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16번 홀(파4)에서 7m, 17번 홀(파3)에서 8m 버디 퍼트 실패로 파에 그쳤다.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는 티샷과 두 번째 샷을 러프와 벙커에 보내고 세 번 만에 그린에 올렸다. 3.5m 마지막 버디 기회를 살려내지 못했다. 제임스 한이 경기를 마친 뒤 1타 차 선두를 달리던 톰 호기(29·미국)가 16번 홀에서 더블보기로 2타를 잃고 3위로 내려앉았다.

제임스 한은 1세 때 부모와 함께 미국으로 건너갔고 구두 가게 점원 등을 전전하다 2013년 32세 늦깎이로 PGA 투어에 합류했다. 제임스 한의 이날 준우승은 지난해 5월 AT&T 바이런넬슨에서 단독 3위에 오른 이래 가장 좋은 성적이다. 이번 시즌 3차례 출전하고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CIMB클래식 공동 28위에 올랐을 뿐 CJ컵에서 공동 40위, 셔리너스 아동병원오픈 공동 77위에 그쳤다.

디펜딩챔피언 저스틴 토머스(25·미국)는 전반에 버디와 보기 1개씩을 주고받아 타수를 줄이지 못하다 후반 14∼15번 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합계 12언더파 268타로 공동 12위를 차지했다. 세계랭킹 2위 조던 스피스(25·미국)는 4타를 줄여 합계 11언더파 269타로 공동 28위이던 순위를 공동 18위로 끌어올렸다.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컷을 통과한 김시우(23)는 버디를 8개나 뽑아내고도 보기 5개에 발목 잡혀 3타를 줄이고도 합계 5언더파 275타로 공동 58위에 그쳤다. 10번 홀(파4) 버디로 출발한 김시우는 13∼14번 홀(이상 파5)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고도 15∼18번 홀까지 4개 홀 연속 버디를 만들며 전반에 3타를 줄였다. 후반 2번 홀(파4) 버디를 추가했지만, 3번 홀(파4)과 5번 홀(파5)에서 각각 3퍼트로 보기를 범하더니, 7번 홀(파3)에서는 티샷 실수로 보기를 추가했다. 그러나 김시우는 8번 홀(파4)과 9번 홀(파5)에서 연속 버디로 마무리했다.

최명식 기자 ms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