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통’ 발언했던 트럼프 “난 인종주의자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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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로 인종차별 논란 항변
첫 부인도 트럼프 두둔 인터뷰

중남미·아프리카 국가들을 ‘똥통(shithole)’이라고 비하했다가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인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이 15일 “나는 인종주의자가 아니다”고 항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첫 번째 전 부인인 이바나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인종주의자는 아니다”면서 전남편을 두둔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1960년대 인권운동가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목사를 기념하는 공휴일인 이날 트위터에 “킹 목사의 꿈이 우리의 꿈이고 미국의 꿈이다. 이는 미국의 사회 구조에 스며있고 우리 국민의 가슴 속에 새겨져 있으며 인류의 영혼에 새겨진 약속”이라고 밝혔다. 트위터에 자신의 주례 연설이 담긴 동영상을 올린 트럼프 대통령은 “인종차별 없는 사회라는 킹 목사의 꿈은 모든 미국인에게 인종·종교와 상관없이 존엄과 희망을 갖게 했다”고 말했다. 킹 목사의 인종차별 없는 사회라는 꿈이 본인의 꿈인 만큼, ‘똥통’ 발언 이후 불거진 인종차별 비판에 대해 간접 항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바나도 이날 영국 ITV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종종 어리석은 말을 하지만 인종주의자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백악관 선임 고문과 장남 트럼프 주니어, 차남 에릭의 생모인 이바나는 “트럼프는 매우 안정되고, 매우 집중하며, 매우 체계적”이라면서 “트럼프는 비이성적인 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바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본인을 묘사한 “안정적 천재”라는 표현도 언급하면서 “미디어가 모든 것을 바꾸는 만큼 트럼프의 트위터 사용이 나쁜 게 아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골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나는 절대 인종주의자가 아니다”면서 부인한 바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백악관에서 공화·민주당 상원의원 6명과 이민개혁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아이티 등 중남미·아프리카 국가들을 “똥통”이라고 규정했다가 인종차별 비판에 직면한 상태다.

워싱턴 = 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