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돌 세종문화회관·30돌 예당… 올 대형공연 쏟아진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의 1978년 개관 당시 모습(왼쪽 사진)과 1988년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의 개관 직후 모습. 세종문화회관·국가기록원 제공

- 세종회관 517회 공연·전시
조수미·알라냐의 ‘디바’ 공연
10월엔 실험작품 공연장 개관

- 예술의 전당 30돌 Festival
클래식·오페라·발레·연극…
사라장, 차세대주자들과 협연
정경화·조성진 듀오 콘서트도

올해 공연계에는 유난히 국공립 기관들의 생일잔치가 많다. 국내 공연장의 맏형 격인 서울 세종문화회관의 40주년, 예술의전당의 30주년이 동시에 찾아왔고 국립국악원은 서초동 청사 30주년을 맞았다. 국내 공연계 역사와 궤를 같이해온 이들 기관이 역사에 걸맞은 수준 높은 기획 공연들을 올해 선보인다는 계획인 만큼, 미리 각종 공연 스케줄을 체크해 볼 것을 권한다.

1978년 개관해 40년간 약 6200만 명의 누적 관람객이 찾은 세종문화회관은 그간 베를린 필하모닉 최초 내한공연(1984년), 강수진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첫 내한공연(2002년) 등 굵직한 무대를 소화해왔다. 이어 2015년부터 도입한 국내 최대규모의 시즌제가 안착하면서 기획·제작극장으로서의 내실을 다졌고, 올해 새 시즌에는 56개, 517회에 달하는 공연·전시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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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40주년 기념 공연의 연중 프로그램화’를 내건 만큼, 5월 9∼15일 9개 예술단의 공연으로 꾸며지는 페스티벌 ‘세종 아트 페스타’ 외에도 여러 공연이 준비돼있다. 서울시오페라단, 무용단 등 전속단체가 펼치는 프로그램 외에도 조수미, 뮌헨필하모닉 등 세계적 클래식 음악가들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10월에는 실험적 작품들을 올릴 수 있는 300석 규모의 가변형 극장 ‘세종 S시어터’를 개관하며, 개관공연으로 테크놀로지를 이용한 작품이나 판소리를 이용한 음악극 등을 검토 중이다. 이승엽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15일 기자간담회에서 이와 더불어 대극장 리뉴얼과 서울시립교향악단 전용 콘서트홀 건립 추진 등을 통해 올해를 ‘광화문 복합예술단지’ 조성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예술의전당은 개관 30주년을 맞아 ‘축제 Festival’이라는 주제로 클래식 음악회, 오페라, 발레, 연극 등 공연 각 분야에서 자리를 마련했다. 예술의전당은 1988년 1단계로 음악당과 서예관을 개관한 뒤 미술관, 자료관, 오페라하우스 등이 차례로 문을 열어 다양한 장르에 문화예술행사가 동시에 열릴 수 있는 세계적인 시설로 자리잡았다. 7만평 부지에 매해 1000여건 이상의 공연·전시가 열리며 특히 클래식음악 분야에서는 2016년 롯데콘서트홀 개관전까지 주요 공연을 독식해왔다.

먼저 2월 13일 열리는 ‘개관 30주년 기념 음악회’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이 바이올리니스트 신아라·김다미, 첼리스트 박노을·이정란, 베이시스트 성민제 등 차세대 현악기 연주자들과 협연한다. 9월 12일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와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듀오 콘서트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무용·연극 분야에서는 10월 네덜란드 댄스 시어터의 내한무대와 연출가 유리 부투소프가 참여한 연극 ‘인형의 집’이 공개된다.

국립국악원은 서울 서초동 청사 개관 30주년을 기념하는 아카이브 전시를 오는 4월 1일까지 국립국악원 내 국악박물관 기획전시실과 예악당 로비에서 연다. 1951년 부산에서 개원한 국립국악원은 서울 운니동, 장충동을 거쳐 1987년 12월 서초동에 자리를 잡았다. 또 4월 5∼6일에는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성주굿이 어우러진 기념공연 ‘성주야, 성주로구나’를 펼치고 이어 국악의 현대사를 아우르는 국악관현악 공연도 예정돼 있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