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유일 ‘여군 戰車 조종수’ 넘어 최고 전차長에 도전합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황금 개의 해’ 맞은 ‘개띠’ 임현진 하사의 ‘새해 꿈’

‘뭐든 죽을 각오로 하자’ 좌우명
강훈 버티며 2000㎞ 조종 경력
“어려움 있지만 반드시 해 낼 것”

“전장에서 단숨에 적 전차를 파괴해버리는 전차의 강력한 전투력과 그 웅장함에 반해 기갑 병과에 지원하게 됐습니다.”

전군 유일의 여군 전차 조종수로 육군 수도기계화보병사단(수기사) 최강의 비호여단 한신대대에서 K1A2 전차를 모는 임현진(23·사진) 하사는 “올해 황금 개의 해를 맞아 전차 1대를 완벽히 지휘하는 최고의 전차 전문가가 돼 전차장(長)에 도전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개띠인 그는 “전차장·포수·탄약수 등 다른 승무원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평시 교육훈련을 통해 키운 막강한 전투력으로 유사시 단숨에 적을 격멸할 능력을 갖추겠다”고 강조했다.

임 하사는 여군에게 기갑 병과가 개방된 뒤 2015년 9월 4명의 동기와 함께 임관했다. 2015년 12월 수기사 한신대대로 전입해 전군 유일의 여군 포수로 첫 임무를 부여받아 1년여 동안 K1A2 전차 포수로 임무를 수행했다. 그는 좁은 전차 내부에서 불편한 기색 없이 수많은 훈련과 연습으로 기량을 닦으며 포수로 출중한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임 하사는 2016년 9월 포수에서 조종수로 보직 변경하면서 여군 유일의 전차 조종수가 됐다. 육군은 “강도 높은 교육훈련으로 터득한 조종 능력에 여성의 섬세한 감각을 더해 현재까지 약 2000㎞를 조종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전남 체고 유도부 주장 출신인 임 하사는 전투 체육 시간에 장병들과 함께 풋살도 자주 하고 부대나 숙소 헬스장에서 주로 운동을 하는 운동 마니아다. 임 하사는 “처음에 전차가 무엇인지, 기갑이 무슨 병과인지 잘 몰랐다”며 “인터넷 검색에서 ‘탱크 타는 병과’라는 걸 알고, ‘언제 이런 기회가 또 있을까’ 싶어 지원하게 됐다”고 회고했다. 그는 “포수 시절 포탄이 표적에 명중했을 때의 성취감과 명중 순간의 짜릿한 쾌감은 몸으로 느껴봐야만 알 수 있다”며 “전차 조종은 사소한 실수로 크게 다치거나 최악의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조종 시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최대의 집중력을 발휘한다”고 말했다. 그는 “K1A2 전차 내부에 난방 시설이 없어 겨울엔 몹시 춥고 전차 내부도 좁아 근무 환경이 좋지 않다”며 “하지만 4명의 승무원이 서로 협동해 임무를 수행하기에 어떤 상황이든 극복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저의 좌우명은 ‘무슨 일이든 죽을 각오로 하자’이며 모든 임무 수행에 죽을 각오로 임한다”며 “저는 강하기 때문에 잘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