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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Who, What, Why 게재 일자 : 2018년 01월 17일(水)
첫 발행 ‘헬싱키’ 가격 240배로… ‘서울’은 남발하다 혹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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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가 지난 10일 서울 서대문구 풍산빌딩 강당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기념주화, 은행권 특별기획세트를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 G - 23… 국제 스포츠행사 기념주화

수량 한정됐는데 수요는 많아
‘헬싱키’ 2달러, 현재 540달러
동계올림픽은 1964년에 첫선

1998 나가노·2008 베이징 등
재테크 상품으로 인기 높아져
2002 부산아시안게임 주화는
월드컵에 가려졌다 최근 각광


올림픽,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개최하면서 기념주화를 제작한다. 기념주화는 화폐, 즉 경제적 교환의 수단이 아니지만, 무척 높은 인기를 누린다. 단순한 기념품을 넘어서 막대한 이익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기념주화는 수량이 한정됐다는 태생적인 장점을 지닌다. 여기에 보존이 잘 됐고, 수요가 많으며, 수량이 적다면 금상첨화.

올림픽에 기념주화가 처음 등장한 건 1952년. 당시 헬싱키올림픽 기념주화는 500마르카 은화로 제작됐으며 앞면에는 올림픽의 상징인 오륜기가, 뒷면에는 월계관이 새겨져 있다. 발행가는 당시 환율로 2.25달러였지만, 지금은 540달러가 넘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무려 240배로 뛰었다. 풍산화동양행에 따르면 기념주화 중 가장 가격이 많이 오른 상품이 헬싱키올림픽 기념주화다. 평범한 디자인이지만 ‘최초’라는 타이틀이 지니는 상징성 덕분에 전 세계 수집가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동계올림픽에선 기념주화가 1964년 처음 나왔다.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인스브루크동계올림픽 당시 50실링 은화 1종이 제작됐다. 스키점프 선수의 모습과 오스트리아 왕조의 문양이 새겨졌다.

일본에서 열린 1972 삿포로동계올림픽에선 성화가 그려진 100엔 백동화가 제작됐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에서 열린 1984 사라예보동계올림픽에선 빙상과 설상 종목 등을 새긴 금화 3종, 은화 15종 등 모두 18종의 기념주화가 발행됐다. 프랑스에서 열린 1992 알베르빌동계올림픽에선 역대 가장 많은 총 22종(금화 10종, 은화 12종)의 기념주화가 공개됐다. 근대 올림픽의 창시자이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출범시킨 프랑스의 피에르 드 쿠베르탱 남작이 새겨졌다. 1994 릴레함메르동계올림픽 기념주화는 노르웨이 사상 최초로 발행된 금화라는 진기록을 남겼다.

동계올림픽 기념주화 중 일본에서 열린 1998 나가노동계올림픽의 3종 세트가 가장 ‘짭짤한’ 재테크 상품으로 꼽힌다. 20세기 마지막 동계올림픽이었다는 상징성과 함께 “일본은 기념주화를 많이 발행하지 않는 국가”라는 인식이 커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많았다. 당시 4만8000엔에 판매됐지만, 지금은 10만6000엔으로 가치가 급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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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베이징올림픽 기념주화도 미래 가치가 상당할 것으로 평가된다. 희소성 때문이다. 중국은 2008년 1차로 금은화 12종 세트를, 2차로 156g 금화를 내놓았으며 특히 156g 금화는 2008개만 발매했다. 당시 판매가는 792만 원이었지만, 현재는 900만 원 이상으로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림픽 기념주화는 최소 20년이 지나야 진짜 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게 정설. 따라서 베이징올림픽 기념주화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인다.

국내에선 한국은행이 기념주화를 발행하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기념주화(1차)까지 총 50회에 걸쳐 152종이 만들어졌다. 1988 서울올림픽 기념주화는 남발되는 바람에 가치가 낮아진 케이스다. 올림픽 개최가 확정됐던 1982년과 1983년, 그리고 개최를 앞둔 1987년과 1988년에 걸쳐 총 7차례나 발행됐다. 총 물량은 1152만 개에 이르렀다. 은 2만 원화와 1만 원화, 그리고 동 1000원화가 발행됐으며 올림픽을 상징하는 성화는 물론 한국의 대표 건축물인 숭례문과 경회루, 전통 스포츠인 씨름과 부채춤, 민속춤이 새겨졌다. 공급이 많다 보니 수집가들 사이에선 “가장 희소성이 없는 올림픽 기념주화”라는 혹평을 받았다. 7종 세트의 당시 판매가는 115만 원 수준. 현재는 275만 원 정도에서 거래되고 있다. 금과 은 가격 상승분을 제외하면 ‘남는 게’ 거의 없다.

2002년 한일월드컵과 부산아시안게임 기념주화는 묘한 인연이다. 부산아시안게임 기념주화는 6종 세트로 당시 144만 원에 발행됐다. 하지만 같은 해 열린 한일월드컵 때문에 관심을 받지 못했다. 게다가 판매 대행업체의 부도처리로 판매량은 발행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는데, 정작 16년이 지난 지금은 희소성으로 인해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최근엔 500만 원 수준에서 거래된다. 약 347%가 오른 셈. 금 3만 원화와 2만 원화, 은 1만 원화, 동 2000원화로 구성됐으며 아시아지도와 가야금관, 부산아시안게임주경기장 등이 새겨졌다.

반면 한일월드컵 기념주화는 2002년 당시 130만 원에 발행됐으나, 현재 320만 원 선에서 거래돼 246%가량 올랐다. 금 3만 원화와 2만 원화, 은 1만 원화, 동 1000원화로 제작됐고 축구선수들의 드리블 장면, 서울월드컵경기장 등이 도안으로 사용됐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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