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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Her Story 게재 일자 : 2018년 01월 17일(水)
김하늘 “한국 집 내 침대가 최고…힘들 때마다 日서 건너와 자고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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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하늘이 지난 11일 서울 서초구 연우심리연구소 사옥 1층 휴게실에서 인터뷰 도중 특유의 맑고 밝은 미소를 짓고 있다. 김선규 기자 ufokim@
JLPGA 4년차 김하늘 프로

TV 출연 등 日서 특급 연예인 대접
미모·미소로 팬덤… 예능에도 출연

副賞 많은 日골프… 기부 재미 쏠쏠
이상적 배우자감은 평범한 회사원
같은 프로골프 선수는 사양할래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스마일 퀸’ 김하늘(30)은 “올해엔 웃을 수 있는 일만 계속됐으면 좋겠다”고

새해 소망을 밝혔다. 김하늘은 올해 JLPGA투어 진출 4년째를 맞는다. 지난해 11월 말 JLPGA투어 시즌 최종전 리코컵을 마친 뒤 ‘비시즌’을

더 바쁘게 지낸 김하늘은 부쩍 오른 성적, 실력만큼 인기를 실감했다. JLPGA투어 대상 시상식을 비롯해 일본 현지의 각종 행사,

TV 프로그램 출연 등으로 한국에서 누려보지 못했던 ‘특급 연예인급’ 대접을 받았다.
시즌을 마친 뒤 국내로 돌아온 김하늘은 지난 11일 서울 서초구 연우심리연구소에서 만났다. 영하 15도의 혹한이 몰아닥치자 김하늘은 두툼한 코트에 빨간 목도리를 두른 채 나타났다. 인터뷰 전날 하이트와 ‘3년 재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덕분인지 큰 짐 하나를 내려놓은 듯 평소보다 표정은 더욱 밝았다.

김하늘은 후원사 ‘복’이 많기로 소문나 있다. 후원사와의 갈등이나 성적 부진으로 매년 소속사가 바뀌는 게 여자골프의 세계다. 하지만 김하늘은 10년 넘는 프로 경력에 굵직한 후원사 3곳과 인연을 맺었다. 신인 시절 코오롱과 3년, 이어 BC카드와 5년, 그리고 일본 진출을 앞두고 2015년부터 하이트와 함께하고 있다. 하이트는 김하늘과 오는 2020년까지 재계약하면서 처음 계약했을 때의 조건을 그대로 수용했고, 서브 스폰서 자리 하나도 양보하는 등 무한한 신뢰를 표시했다.

일본에서 3번째 시즌을 마친 김하늘은 “하지만 여전히 한국 생활이 그립다”고 말했다. 김하늘은 지난 연말 일본에서 엄청나게 바쁜 일정을 소화했지만, “내 침대에서 자는 게 최고의 휴식”이라며 한국으로 돌아와 이틀간 머문 뒤 일본으로 출국한 적이 두세 차례 된다. 시즌 중에도 예선 탈락하거나 힘이 들면 무작정 하루 이틀 정도 한국으로 돌아와 휴식을 취하곤 했다. 한국에 다녀오면 말끔히 충전되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김하늘은 15일부터 2월 말까지 베트남 하노이에서 동계훈련을 실시한 뒤 3월 1일 일본 오키나와(沖繩)에서 열리는 JLPGA투어 개막전에 출전한다. 올해 28개 대회 정도 참가할 계획이다. 김하늘은 지난해 JLPGA투어만 30개 대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US여자오픈과, 한국에서 후원사가 주최하는 하이트챔피언십까지 출전했다. 올해는 일정을 다소 여유 있게 짰다. 김하늘은 “나이를 고려해야 할 때가 왔다”고 귀띔했다. JLPGA투어는 3월부터 11월까지 39주 동안 38개 대회가 열린다. 지난해까지 ‘4주 출전+1주 휴식’을 택했지만, 올해에는 ‘3+1’을 염두에 두고 있다.

하지만 계획대로 이루어질지는 미지수다. JLPGA투어엔 ‘디펜딩’ 대회는 반드시 참가해야 하고, 한 대회를 2년 연속 건너뛰지 못한다는 규정이 있기 때문이다. 또 자신과 ‘궁합’이 잘 맞는 대회 코스 등 여러 조건을 고려해야 하기에 참가할 대회를 고르는 게 쉽지 않다. 지난해 초반 3승을 거두며 상금왕과 각 부문 랭킹 1위를 질주하던 김하늘은 여름이 지나면서 가을까지 주춤했다. 김하늘은 “지난 시즌 초반 페이스가 워낙 좋아 얼떨결에 상금왕 후보가 됐고 전반에 이미 목표치를 채우면서 힘을 너무 많이 썼다”면서 “그러다 US오픈에 참가하면서 일본 대회를 3개나 불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하늘에겐 시차 적응이 그 어떤 훈련보다도 어려웠고, 미국을 다녀온 뒤 리듬을 되살리는 게 쉽지 않았다. 그래서 올해에는 일본 대회에 전념하고, 시즌이 끝난 뒤 한국으로 돌아와 하이트챔피언십에 출전할 예정이다.

김하늘은 올해가 일본에서 4년째인 만큼 4승을 목표로 정했다. 김하늘은 일본 진출 이후 매년 우승을 차지했다. 2015년 데뷔해 19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첫 우승컵을 품었고 2016년 2승, 그리고 지난해 3승을 거뒀다. ‘우연의 일치’일까. 일본 진출 연차만큼 매해 승수를 쌓아왔던 것. 그래서 올해는 4승을 점 찍었다. 상금왕, 최저타수상 등 각종 타이틀은 꾸준한 성적을 유지하면 따라붙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하늘에게 일본 진출 이유를 묻자, 의외로 “원래 외국투어에서 활동할 생각은 없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한국무대에서 2011, 2012년 연속 상금왕에 오르며 전성기를 보내던 김하늘은 2013년 시즌 시작부터 드라이버 샷 난조로 마음고생이 심했다. 우승 1차례와 준우승 2회 등 20개 대회에서 톱10에 5번 이름을 올렸지만, 만족할 수 없었다. 김하늘은 “한국에서 안주하니 실력이 늘지 않고, 게다가 쳇바퀴 도는 것과 같은 국내투어에 흥미를 잃었다”며 “뭔가 변화를 꾀할 때라는 생각이 들면서 묘한 긴장감이 생겼다”고 밝혔다. 2013년 가을 LPGA투어 퀄리파잉스쿨에 도전하려고 마음먹었다. 하지만 국내 디펜딩 대회와 일정이 겹쳤다. 벌금을 물고서라도 미국으로 건너가려 했지만, 전년도 우승 상금을 반납해야 한다는 규정이 발목을 잡았다. 대회 주최 측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와의 관계를 고려, 미국행의 뜻을 접었다. 그래서 눈을 돌린 게 일본. 김하늘은 “2013년까지 상금왕 3연패를 차지했다면 지금도 국내에 눌러 있었을 것”이라며 “부침이 일본행을 택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초창기 일본 생활은 녹록지 않았다. 김하늘은 일본 진출 첫해 우승을 차지했지만 전체적인 결과엔 불만이 가득했다. 2년 차까지 심적인 방황은 계속됐다. 환경은 낯설고, 말은 잘 통하지 않고, 모르는 이들과 만나야 하는 등…. 특히 마음이 지쳐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고자 했다. 하지만 되짚어보니 체계적인 준비를 하지 못한 게 원인이었고, 한 해만 더 일본에 머물러보자고 마음을 다잡았다. 그리고 지난해 일본 진출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김하늘은 JLPGA투어에서 뛰는 한국여자골프의 ‘황금세대’인 1988년생 3인방 중 1명이다. 이보미, 신지애와는 초등학교 5학년 시절 골프에 입문하면서부터 친구이자 경쟁자였다. 김하늘이 한국에서 펄펄 날 때 신지애와 이보미는 일본에서 정상급으로 발돋움했다. 두 명의 친구는 여전히 ‘열심히 해야 한다’는 자극을 주고 있다. 특히 신지애와는 지난해까지 같은 매니지먼트사 소속이었고, 그래서 대회 때마다 같은 호텔에서 지내곤 했다. 올해 매니지먼트사를 바꿔 이젠 이보미와 함께하는 시간이 더 많아질 전망이다.

일본에선 선수 생명이 길다. 일본의 선수 연령대는 한국보다 훨씬 높다. 한국에서는 김하늘이 고참이지만 일본에서는 김하늘이 아직도 ‘언니’라고 부르는 선배가 많다. 한국은 40세를 넘기면 투어 대회에 참가하기가 어렵지만 일본에서는 흔한 일이다. 한국에서는 선수들이 늘 부상위험에 노출돼 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전담 트레이너가 따라붙기에 부상위험이 적다. 선수 4∼5명이 공동 고용하는 트레이너는 주급과 숙식비를 합쳐 200만 원 정도 투자하면 몸 관리를 해준다.

김하늘은 “골프를 통해 남을 돕는 재미가 쏠쏠한 편”이라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대회 우승자에게 여러 가지 부상을 주는데 대회마다 자동차에서부터 황소, 쌀, 과자 등 다양하게 받는 편이라며 자동차를 비롯한 지금까지 받은 부상 대부분은 시상식장에서 주최 측과 상의해 기부해 왔다. 김하늘은 빼어난 미모와 미소로 일본 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일본 팬들은 골프선수를 유명스타처럼 대우해주고, TV 예능프로그램에도 출연할 기회가 많다. 김하늘은 경기를 마치면 클럽하우스 쪽에서 많을 때에는 30여 분 동안 100명에게 사인해주는 것은 일상이라고 소개했다. 일본 팬들은 마치 한국에서 10대들이 연예인을 대하듯 항상 선물을 가져다줄 만큼 늘 선수에 대한 관심이 많다고 귀띔했다. 일본 방송과의 인터뷰 때 좋아하는 가수가 방탄소년단이라고 언급한 이후 팬들이 전해준 CD만 한 보따리가 될 정도.

화제를 결혼 이야기로 돌렸다. 김하늘은 “그렇지 않아도 부모님도 볼 때마다 이젠 남자 친구를 만나라고 강조하신다”고 되받았다. 김하늘은 “골프선수로서의 삶도 중요하지만, 여자로서의 삶은 더 중요하다는 게 내 생각”이라면서 “예전에는 결혼 적령기를 27∼28세로 생각한 적도 있었지만 이제 그 나이를 훌쩍 넘겼기에 빨리하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지금 같아서는 32세에 결혼하고 바로 2세까지 계획하고 싶지만 아직 만나는 이성이 없기에 ‘희망 사항’일 뿐이라며 멋쩍게 웃었다. 만일 결혼 후에도 계속 우승을 하지 않는 한 선수가 아닌 다른 쪽 인생도 살아보고 싶은데 골프와 연관된 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골프선수의 삶을 이해해 주는 평범한 회사원 정도가 이상적인 배우자감이라는 마음을 털어놨다. 그러나 같은 프로선수 출신은 서로 같은 고민을 얘기하는 게 너무 힘들 것 같다는 생각에 ‘노’라고 답했다.

인터뷰 = 최명식 부장(체육부) mschoi@munhwa.com
e-mail 최명식 기자 / 체육부 / 부장 최명식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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