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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김인구 기자의 컬처 톡 게재 일자 : 2018년 01월 17일(水)
K-팝에도 파고든 가상화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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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에 대한 정부의 ‘오락가락’ 정책이 혼돈만 부추기고 있습니다. 금방이라도 없앨 것처럼 엄포를 놓다가 수많은 이용자가 거세게 반발하자 슬며시 한 발짝 물러서는 정부 당국의 모양새가 영 마뜩잖습니다.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할 문제겠지요. 현실적으로 가상화폐 투자 인구가 수백만 명에 이르고, 또 그 해악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가상화폐를 마치 도박판의 판돈처럼 보는 시선도 문제지만, 행여나 누군가는 이로 인해 예상하지 못한 피해를 볼 수 있기에 조심해야 할 겁니다. 산업·금융은 물론 정치·사회 분야까지 그 영향은 참으로 막대합니다.

대중문화계도 예외 지대가 아닙니다. 파급 효과와 전파력의 측면에서는 오히려 더 유의해야 할 분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미 가상화폐는 대중문화에도 상당히 깊숙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국내 대중음악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사단법인인 한국연예제작자협회(연제협)는 지난해 12월 온라인 가상화폐 중 하나인 스타코인과 공식 후원 계약을 했습니다. 연제협이 주최하는 K-팝 행사인 ‘드림 콘서트’ 티켓을 스타코인을 통해 손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입니다.

연제협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K-팝 팬은 약 3억 명, 이들 중 한국을 방문하는 팬만 연간 1000만 명으로 추산되는데 이들이 각기 다른 결제 시스템으로 인해 콘서트 예매나 상품 구매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하네요. 따라서 해외 팬들의 편의를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는 겁니다.

연제협의 순수한 전망대로라면 스타코인을 통해 팬들의 편의를 도모하는 효과적인 변화가 예상됩니다. 적어도 갑자기 몰린 이용자 때문에 결제 수단이 한순간에 ‘먹통’이 되는 일은 없어질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정부가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처럼 아직은 우려스러운 부분이 더 많은 게 사실입니다. 실제로, 이 후원 계약이 이뤄지고 얼마 후 가상화폐에 대한 불안감을 가중시키는 뉴스가 전해졌습니다. 2000억 원대의 가상화폐 다단계 사기 사건에 1990년대 인기 가수 박정운이 연루됐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절대 스타코인을 탓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나 대중문화 소비 행태는 민감하고 취약합니다. 바람에 잘 흔들립니다. 특히 콘서트 비즈니스에는 어린 학생 고객이 많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스타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의 신뢰성과 안전성, 편리성이 충분히 확보되기를 기원합니다. 이로 인해 국내 업체들이 가상화폐 기술력에서 전 세계 시장을 선도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clark@munhwa.com
e-mail 김인구 기자 / 문화부 / 차장 김인구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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