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정용화 입학 절차대로 진행”…‘입시 영업’ 관행 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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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씨엔블루 멤버 정용화의 특혜 입학 논란을 계기로 일부 대학들이 유명 연예인들을 영입하기 위해 먼저 입학 제안을 관행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논란이 불거진 직후 정용화의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 측은 “해당학과 박사과정이 정원미달이라 학교 측이 지속적으로 소속사에 정용화가 추가모집에 응시할 것을 권유했다”고 주장했고, 경희대 측도 이를 부정하지 않았다. 실제로 몇몇 대학은 입학 시즌이 되면 수강생을 모집하기 위해 교수들이 나서 다양한 특혜를 제안하는 ‘영업’에 뛰어들고 이 과정에서 유명 연예인들이 특혜의 대상이 되곤 했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유명 연예인을 입학시키면 그 자체로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에 대학 측에서 대학원에 진학하라는 제안을 먼저 할 때가 종종 있다”며 “연예인들도 이미지를 개선하고 학력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이런 특혜를 누리려는 마음가짐을 버려야 한다”고 꼬집었다.

특혜 논란에 대해 경희대 측은 17일 문화일보와 나눈 전화 인터뷰에서 “지난해 8월 경찰의 압수수색이 있었는데 입시 과정을 절차대로 진행했다고 밝혔다”며 “당시 (정용화기 지원한) 응용예술학과 박사과정은 정원미달이었기 때문에 지원자 모두 합격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당초 면접을 거치지 않고 합격한 것으로 알려졌던 정용화가 담당 교수와 소속사인 FNC엔터테인먼트 사무실에서 개별 면접을 봤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보다 면밀한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정용화 측은 “개별면접 역시 정상적인 면접절차인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으며, 정용화는 소속사가 짜 준 일정에 따라 면접을 본 것”이라고 밝힌 반면 경희대 측은 “그 내용은 우리 입장이 아니라 FNC 쪽에서 밝힌 부분이라 추가 확인 과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안진용기자 realy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