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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8년 01월 18일(木)
한국전쟁·北核… 美언론속 韓은 ‘부정적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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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언론의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인식은 대개 북한과 연관돼 있으며, 이는 한국전쟁에서 시작해 근래의 ‘북핵 위협’으로 이어지며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왔다. 사진은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의 한국전쟁과 북핵에 관한 보도. 자료사진

- 한국학중앙연구원 ‘美洲 언론에 비친 한국’ 출간

해방 이후 ~ 박근혜정부 분석
IT기술력 등 긍정보도는 적어
韓流관련 기사수 기대 못미쳐

美친화적 이승만 ‘리더’표기
박정희·전두환은‘독재자’로

“이미지 바꾸는데 큰 비용들어
문화정책 과제로 상정할 필요”


해방 이후 근래까지 미국 언론에 비친 한국은 부정적 이미지가 우세했으며, 우리가 민주화와 경제발전을 이룬 이후에도 긍정적·부정적 인식이 혼재돼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한국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는 언론을 통해 생산·재생산돼 국제적으로 퍼지고, 이렇게 형성된 국가 이미지는 우리를 평가·판단하는 선입견으로 작용해 국가 브랜드 등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유념해 볼 연구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이 16일 펴낸 ‘미주 언론에 비친 한국’(남궁영 한국외대 정치학과 교수 등 4인 공저)은 해방 이후부터 박근혜 정부 시기(1945∼2014년)까지 뉴욕타임스의 한국을 언급한 기사를 양적·질적으로 분석했다. 그 외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몇몇 언론이 어떻게 ‘한국, 한국인, 한국문화’에 대해 이미지를 재현하고 있는지를 평가했다.

이 시기 뉴욕타임스가 한국을 다룬 1815건의 기사를 세부 주제별로 보면, ‘한국전쟁’(16.2%)과 ‘북한·북핵’(12.1%) 이슈가 1, 2위를 차지해 부정적 이미지를 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미국이 직접 개입하거나 관련된 이슈인 만큼 자주 다뤄진 것이 당연한 결과로 볼 수 있지만, 이런 이미지는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게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다음으로 ‘정치인·정치활동’ 주제가 9.5%, ‘경제 성장’이 8.5%를 차지했다. 그밖에 ‘IMF(경제위기)’ ‘시위·파업’ ‘재해’ 등 부정적 이슈를 다룬 빈도가 높았고, ‘미담’ ‘제조업·디지털·정보기술(IT) 기술력’ 등 긍정적 보도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같은 시기 총 9개 정부의 집권 시기별로 보면, 이승만 정부(1948∼1960년)가 총 534건으로 가장 많았고, 박정희 정부(1961∼1979년)가 394건으로 뒤를 이었다. 두 시기는 해방과 한국전쟁, 군사정변의 격변기에다 장기집권이 이뤄져 기사량이 많았다. 연평균 기사량으로 보면 이승만 정부가 44.5건으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5년 단임의 김대중 정부 때가 31.4건으로 박정희 정부(21.9건) 때보다 빈번했다. 이승만∼전두환 정부까지 정치 이슈가 많았지만, 노태우 정부부터 경제 분야로 추세를 옮기면서 전체적인 기사량은 감소했다. 이 신문의 한국 대통령에 대한 가치평가가 개입된 기사를 보면 미국에 친화적이었던 이승만에 대해 ‘리더, 대표자’ 등의 긍정적인 이미지, 박정희·전두환에 대해선 ‘독재자’, 김대중에 대해선 ‘전략가’의 이미지를 가진 보도가 많았다.

‘88 올림픽’과 ‘2002 월드컵’ 등 국내에서는 국제적인 이미지 제고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해온 한국인과 한국문화에 대한 미국 언론의 보도는 양적이나 질적인 면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뉴욕타임스는 한국의 국제 스포츠 행사에 대해 자국 선수 위주로 보도했을 뿐 개최국에 관한 심층 기사는 쉽게 발견되지 않았다. ‘한류(韓流)’의 경우 이 신문의 미국판에서는 거의 보도되지 않았고, 국제판에서 9건의 기사가 나왔지만 한국 교포와 동남아나 중국에서의 관심에 대한 보도였다. 한국문화는 ‘김치’에 대해 뉴욕타임스가 650여 개, 기간은 다르지만 월스트리트저널에 100여 건의 기사가 등장했다. 고약한 향기 등 이국적이며 원시적이라는 평가에서 건강하고 자연친화적인 음식문화라는 쪽으로 바뀌었다.

책의 연구팀은 “부정적으로 형성된 이미지를 바꾸는 데는 시간적·재정적으로 막대한 비용이 든다”며 “국민감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러한 한국에 대한 미국 언론의 부정적 이미지에 대한 재교정을 문화정책의 과제로 상정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엄주엽 선임기자 ejyeob@munhwa.com
e-mail 엄주엽 기자 / 문화부 / 부장 엄주엽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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