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평창회담 합의 이후>北방문단 600여명 지원할 남북기금 내주 의결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공동입장 때 등장할 한반도기 지난 2006년 이탈리아 토리노동계올림픽 개회식 때 남북 선수단이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공동입장하는 모습. 연합뉴스

통일부 “IOC회의 이후 확정”
기금 집행규모 15억원 전망

정부는 남북 실무회담에서 북한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대표단의 대략적인 규모가 정해짐에 따라 편의 제공을 위한 행정 절차에 착수했다. 통일부는 이르면 다음 주 중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교추협)를 열고 남북교류기금 집행 방안을 의결한다는 방침이다. 북한 선수단의 출전 경비를 일부 부담하기로 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의 협의 결과에 따라 기금 집행규모가 다소 조정될 여지도 있지만, 기금 집행 규모는 15억 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일부 관계자는 18일 “오는 20일 스위스 로잔에서 IOC와 북한 선수단 규모, IOC의 북한 선수단에 대한 비용 지원 등 논의가 마무리되면, 다음 주 중 교추협을 열어 대표단 지원 문제를 확정하려고 한다”며 “IOC와의 협의에서 북한 선수단 규모가 최종 확정돼야 전체 대표단의 규모를 알 수 있겠지만, 현재는 600여 명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선수단이 마지막으로 방한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때 북한 선수단은 273명이었다. 당시 통일부는 남북협력기금 4억3000만 원을 지원했다. 당시 우리 정부가 북한 대표단의 경비를 전액 지원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나타내 북한이 경비 중 일부인 2억 원을 자비로 부담한 바 있다. 선수단 273명이 6억3000만 원 정도를 썼고, 1인당 230만 원 정도의 경비가 소요됐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를 고려해 평창에 파견되는 600여 명의 북한 대표단에 집행될 기금 규모는 최소로 잡을 경우 13억8500만 원이다.

하지만 이번 평창올림픽 북한 대표단에 대한 실제 지원 규모는 이보다 훨씬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140여 명의 북한 예술단이 서울·강릉의 대형 공연장을 이용한다. 공연장 대관 비용과 공연 준비에 필요한 제반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예술단의 서울∼강릉 간 고속열차(KTX) 등 이동에도 부수적인 비용 지출이 불가피하다. 통일부는 이 같은 예상 비용을 모두 포함해 내주 교추협에서 기금 집행 규모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