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훈련지’로 뜨는 목포·밀양·고흥

‘스포츠 인프라 확충’ 효과

고흥 ‘국제규격 야구장’ 인기
밀양엔 배드민턴 선수단 몰려
목포, 육상선수단들 문전성시

예약 넘쳐나… 겨울경기 훈훈

새로운 스포츠 시설을 신축한 시·군들이 동계 전지훈련지로 뜨고 있다. 야구는 전남 고흥, 배드민턴은 경남 밀양, 육상은 전남 목포 등이 대표적이다.

18일 전남도와 경남도에 따르면 고흥군의 경우 지난해 12월부터 올 1월까지 전지훈련을 왔거나 예약한 야구선수는 15개 팀 연인원(방문자 수에 체류일을 곱한 숫자) 1만2000여 명에 달한다. 고흥이 야구 전지훈련지로 인기를 모으는 것은 2016년 11월 거금야구장 개장에 이어 지난해 10월 도화베이스볼파크가 개장하는 등 야구 인프라가 확충됐기 때문이다. 특히 도화베이스볼파크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공인한 야구장으로 국제규격에 맞춰 지어졌으며, 합숙실 4개와 취사시설도 갖추고 있다.

도화베이스볼파크에서는 지난달 26일 찾아온 경기 용인 수지구 리틀야구팀이 오는 21일까지 체류할 예정이며, 이들이 떠나는 다음 날 경희대 야구팀이 도착해 오는 3월 1일까지 40일간 훈련을 할 계획이다. 도화베이스볼파크 영농법인 대표 김종현(72) 씨는 “예약 문의는 폭주해도 더 못 받고 있는 실정”이라며 “지역 식당 매출 증가 등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밀양시는 배드민턴 전용 경기장을 건립해 각종 대회와 동계훈련을 대거 유치했다. 시는 2016년 11월 180억 원을 들여 배드민턴 경기장(20면)을 건립했다. 이 경기장은 연면적 7198㎡, 지하 1층 지상 1층, 관람석 25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전국 최고의 배드민턴 전용 경기장이다. 이 경기장에서는 준공 후 밀양요넥스 코리아주니어오픈 국제배드민턴선수권대회 등 7개 대회에 4만2000명(연인원)의 선수단이 찾아 경기를 치렀다. 또 134개 팀 3200여 명이 방문해 동계훈련을 했다. 지난 2일부터는 배드민턴 국가대표 주니어 선수 70여 명이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목포시는 2016년 말 유달경기장에 설치한 실내 트레이닝장 덕을 많이 보고 있다. 지난겨울 육상 선수만 35개 팀 6992명이 찾아온 데 이어 올해도 그 이상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동계전지훈련 방문자가 98개팀 2만9778명으로 전남도내 22개 시·군 가운데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고흥=정우천 기자 sunshine@
밀양=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