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安·劉 신당, 확고한 對北觀과 정권 견제 初心 주목한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18일 ‘통합개혁신당’ 창당을 선언하면서 현 정권의 안보 정책을 강력하게 비판하고, 선명한 견제 세력이 될 것을 공약했다. 유 대표는 “중국 눈치 보는 외교 정책, 북한에 유화적인 대북 정책으로는 대한민국을 지켜낼 수 없다”면서 “확고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전쟁 억제와 북핵 문제 해결을 대북 정책과 외교 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도 문재인 정부에 대해 “소득주도 성장이라는 환상에 사로잡혀 세금으로 공무원 일자리를 만드는 사이에 청년실업이 최악이 되는 등 무능, 독선, 오만에 사로잡힌 민생 대책들은 내놓는 것마다 시장에서 실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선, 안·유 대표가 외교·안보에 대한 신당의 노선을 명확히 밝힌 것은 의미가 있다. 지난해 5월 출범 이후 순항하던 문 정부는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북한 김정은 정권과 한반도기(旗) 입장, 대규모 예술단·응원단 파견,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금강산 전야제, 마식령스키장 훈련 등에 합의하면서 국민적 논란을 빚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잠잠해졌던 보수·진보 진영의 대결 양상이 되살아나고, 올림픽 이후에도 국제사회의 북 핵·미사일 제재 및 압박 움직임과 맞물려 이념 갈등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제3당의 균형자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거대 양당의 대결 구도가 점차 격렬해지는 현실 속에서 제3 중도 정당의 앞길은 순탄치 않을 것이다. 그러나 두 대표가 밝힌 대로 대북관(對北觀)을 분명히 하고, 합리적 견제 기능을 발휘하는 초심(初心)을 유지한다면 국민 신뢰가 돌아올 수 있다. 국민의당에는 39명, 바른정당에는 9명의 의원이 있다. 합당 과정에서 이탈자가 생기겠지만, 원내교섭 단체 구성 요건(20석)을 넘기면서 제3당 지위는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민의당이 햇볕정책의 계승을 외쳐왔기 때문에 어떻게 조율될지 국민은 더 면밀히 지켜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