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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Global Focus 게재 일자 : 2018년 01월 19일(金)
트럼프, 러시아 게이트·중간선거 ‘허들’넘어야 再選 길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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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 = 전승훈 기자 jeon@
- (下) 집권 2년차 앞에 놓인 이슈들

대선 승리위해 러와 접촉 의혹
코미 FBI국장 해임 ‘일파만파’
특검, 트럼프와 면담 추진 나서

민주당 유리한 11월 중간선거
세제개편 등 지지층 결집 노려
공화 패배땐 탄핵 이어질 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 집권 2년째에 접어드는 가운데, 워싱턴 정가의 관심은 온통 ‘러시아 게이트’에 쏠려 있다. 러시아와의 공모 의혹인 ‘러시아 게이트’의 향방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동력, 더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과 2020년 재선 여부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로버트 뮬러 특검은 지난 17일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팔’이었던 스티븐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까지 소환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목을 점점 조이고 있다.

또 올해 11월 중간선거 이후 권력구도 변화가 예상되면서 트럼프 행정부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고 있는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하원 다수당 지위를 잃을 경우 트럼프 행정부의 국정 동력은 상당히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민주당이 압도적 승리를 거둔다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추진이 탄력을 받겠지만, 탄핵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현재로서 아주 높지는 않다는 게 워싱턴 정가의 일반적 견해다.

◇‘몸통’ 향해 나아가는 ‘러시아 게이트’ 특검 = 탄핵·재선을 가름하는 1차 변수는 ‘러시아 게이트’의 향방이다.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 관계자들이 선거 승리를 위해 러시아 측과 공모했다는 ‘러시아 게이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가짜 뉴스’라는 해명에도 불구, 전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1월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세르게이 키슬랴크 주미 러시아 대사와의 접촉을 숨겼던 사실이 발각되면서 실각한 뒤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과 장남 도널드 주니어의 러시아 측 접촉 사실이 속속 드러난 것. 현재 ‘러시아 게이트’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인사는 행정부에서는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캠프 출신으로는 폴 매너포트 전 선거대책본부장과 로저 스톤·카터 페이지 고문 등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백악관 선임고문 이름도 오르내린다.

특히 ‘러시아 게이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5월 수사를 이끌던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전격 해임하면서 일파만파로 커졌다. 대통령의 ‘사법방해’라는 비판이 쏟아지면서 로버트 뮬러 특검이 출범했고, 특검은 최근 매너포트 전 선대본부장을 기소한 데 이어 트럼프 대통령 면담도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특검과의 면담을 거부했지만, 특검이 갈수록 ‘몸통’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점이 명확해진 만큼 앞으로 적지 않은 풍파가 예상된다.

◇11월 중간선거 결과가 ‘탄핵’의 관건 = 하지만 특검이 ‘러시아 게이트’ 수사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 주변 인사의 러시아와의 관계를 입증할 수는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이를 지시했다는 증거를 찾지 못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FBI 국장을 해임하면서 불거진 ‘사법방해’ 혐의만으로 민주당이 탄핵에 나설 수 있느냐는 문제가 남는다. 결국 정치적 해석의 문제이자, 이를 바탕으로 탄핵을 밀고 갈 수 있느냐는 정치적 의지의 문제가 되는 셈이다.

이 때문에 공화·민주당 모두 11월 중간선거에 사활을 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은 세제개편과 ‘일자리 창출’을 통해 지지층을 붙들어 매는 데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민주당은 상·하원에서 다수당 지위를 되찾은 뒤 이를 바탕으로 탄핵 카드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판세는 민주당에 다소 유리하다. 현 행정부 심판 성격이 강한 중간선거인 만큼 민주당이 하원에서 다수당이 될 가능성이 높고, 전체 50개 주 중 36개 주에서 열리는 주지사 선거에서도 민주당이 우세하다. 상원은 공화당 강세가 예상되나, 지난해 11월 공화당 텃밭인 앨라배마주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면서 민주당 선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다만, 탄핵 절차에 돌입할지 여부는 민주당이 얼마나 압승을 거두느냐에 달려 있다고 외교 소식통은 전했다.

◇2020년 트럼프 대통령 재선할까 =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게이트’ 진창에서 벗어나고, 탄핵을 피한다고 해도 2020년 11월 대선에서 재선될지는 또 다른 문제다. 일단 트럼프 행정부 초기 무성했던 트럼프 대통령 ‘단임설’이나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2020년 출마설’ 등은 쑥 들어간 상태다. 소문의 진앙이었던 공화당 주류가 트럼프 대통령의 세제개편 등 정책 드라이브에 동조하면서 전향한 것. 의회에 몸담았던 한 공화당 인사는 “‘아웃사이더’였던 트럼프 대통령이 1년 만에 공화당을 완전히 인수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연말 휴가 기간에 지인들로부터 2020년 재선 전략에 관한 조언을 받기 시작했다는 소문도 나온다.

미국 정치제도·체제상 ‘단임’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 현대사에서 단임 대통령은 1989∼1993년 조지 H W 부시 대통령 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공화·민주당 대통령이 각각 8년씩 집권하는 전통이 굳어졌다는 것.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의 낙선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8년에 이어 또다시 민주당 대통령이 집권하는 것을 견제하는 심리가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재선 여부는 결국 트럼프 대통령 본인에게 달렸다. 핵심 지지층은 여전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성·인종차별적 ‘막말’과 정책 ‘좌충우돌’에 대한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실례로 지난해 12월 월스트리트저널(WSJ)·NBC방송 공동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를 개시해야 한다는 응답률이 40%에 달했다. 민주당 지지자 70%가 탄핵을 지지했지만, 무당파의 40%와 공화당 지지자 7%도 포함돼 있다는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또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률은 36%인 반면, 다른 후보에게 표를 던지겠다는 응답률은 52%에 달했다.

워싱턴=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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