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8.2.19 월요일
전광판
Hot Click
문화일반
[문화] 조항범 교수의 어원 이야기 게재 일자 : 2018년 01월 19일(金)
누비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유행 패션은 아마도 ‘롱 패딩’일 것이다. 밖에서 활동하는 운동선수나 영화 촬영 제작진 들이 입는 두툼한 방한용 옷을 유니폼처럼 걸치고 다닌다. 검은색의 부하고 투박해 보이는 옷에 너도나도 열광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방한을 위한 실용에서인지, 아니면 멋을 위한 유행에서인지.

‘패딩’은 다름 아닌 ‘누비옷’이다. 두 겹의 천 사이에 ‘솜’이나 ‘털’을 넣는다는 점과 누빈다는 점에서 ‘누비옷’과 공통되기 때문이다. 우리의 복식사에서 ‘누비옷’의 전통은 아주 깊다. ‘누비옷’이라는 말이 15세기 문헌에도 보일 정도다. ‘누비옷’은 본래 ‘누비’라고 했는데, ‘누비’ 또한 이미 15세기 문헌에 보인다. ‘누비’가 ‘옷’의 일종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나타내기 위해 ‘누비’에 잉여적 성격의 ‘옷’을 덧붙여 ‘누비옷’이라 한 것이다. 이는 ‘갑옷’을 뜻하는 ‘갑(甲)’에 ‘옷’을 덧붙여 ‘갑옷’이라 한 것과 똑같은 이치다.

그럼 ‘누비’의 어원은 무엇인가. 한자어 ‘衲緋(납비)’ 설이 있으나 이는 한자부회일 뿐이다. 일찍이 정약용 선생은 ‘아언각비’(1819)에서 ‘누비’를 중국어 ‘衲衣(납의·낡은 헝겊을 모아 기워 만든 승려의 옷)’에서 온 말로 본 바 있다. 이희승 선생도 그렇게 보았다. ‘누비’가 ‘비구(比丘)’와 함께 쓰인 중세국어 문장도 있어 이것이 승려와 관련된 ‘衲衣’에서 왔을 가능성을 키운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누비’는 5세기 이전에 ‘衲衣’의 상고음(上古音)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누비’에 대한 동사 ‘누비다’가 있는 것을 근거로, ‘누비’를 중국어 ‘衲衣’의 차용으로 보기 어렵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곧 ‘누비’를 고유어로 보는 것이다. 그러나 ‘衲衣’를 ‘누비’로 차용한 뒤에 이를 통해 동사 ‘누비다’를 만들었다고 설명하면 중국어 차용설은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

충북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 많이 본 기사 ]
▶ 이윤택 “성관계 있었지만 성폭행 인정 못해”
▶ 대책 없이 미적대다 禍키운 정부… ‘한국號 위기설’ 급부상
▶ “트럼프, 아이 17명 죽음조차 이용한 사이코패스”
▶ 서울 부모 10명중 6명 “자녀가 전문직 가졌으면”
▶ ‘흥유라네’ 아이스댄스 연습에 구름관중 ‘파도타기 박수’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성폭행은 없었다…법적절차로 사실 밝혀야” “18년간 관행적으로 이뤄진 일”“연희단거리패 단원들 항의했으나 (재발 방지) 약속 못지켜..
ㄴ 폭력적 위계구조 드러낸 ‘문화권력 민낯’… 이게 끝이 아니다
ㄴ 이윤택 성폭력 파문 확산…성추행 이어 성폭행 폭로도 나와
쇼트트랙 김아랑, 노란 리본 눈길… 일베는 IOC에..
대책 없이 미적대다 禍키운 정부… ‘한국號 위기설..
‘성폭력신고 도운 여경’ 허위 여론보고서 진상조사
line
special news 스노보드 해설 박재민 “일주일 새 4㎏ 빠졌지만 ..
“하루 3시간 자면서 선수 분석국제심판공부 꾸준히 해볼것”“1주일간 4㎏ 빠졌지만 뿌듯해요.”배우 박재민..

line
기무사 부대장에 군무원 임명…창설이래 처음
검찰, 서울중앙지검에 수사력 집중…MB 3월 소환..
서울 부모 10명중 6명 “자녀가 전문직 가졌으면”
photo_news
‘개고기 반대’ 치고 받고… 美동물단체 ‘평창 보..
photo_news
거침없는 女컬링, 첫 4强이 보인다… 공동1위..
line
[역사 속 ‘사랑과 운명’]
illust
머리카락으로 미투리 엮어 남편 棺에… 죽어서도 이어진 애틋..
[인터넷 유머]
mark천국에서는… mark일곱 번 졸도한 사나이
topnew_title
number 술고래 여대생… 10명중 3명 ‘1회 10잔이상 ..
여대생 절반 “임신 원하지만 양육할 자신없..
이상화-고다이라 두 영웅 ‘아름다운 同行’
무늬만 ‘생존수영’…年 6시간 강습에 정작 ‘생..
분노한 美 고교생들 ‘총기규제’ 행진… 워싱..
hot_photo
앞니 3개 부러졌지만… 오현호 “..
hot_photo
“앗! 내 옷”… 연기 중 상의 후크..
hot_photo
‘흥유라네’ 아이스댄스 연습에 구..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최중홍)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