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北乙 위원장… 결국, 홍준표대표

한국당, 당협위원장 1차 임명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9일 대구 북을 당협위원장에 임명됐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의 심층 면접을 통해 선발된 당협위원장들에 대한 임명안을 의결했다.

이용구 조강특위 위원장은 최고위 직후 브리핑을 통해 “공개 마감 접수 이후 총 13회에 걸친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6·13 지방선거를 이끌 최적임자를 선발했다”며 “홍 대표의 경우 이번 지방선거를 이끌고자 하는 전략적 선택 차원에서 지역 책임자로 선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홍 대표의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절대 출마를 안 하겠다고 몇 번이나 강조했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홍 대표는 차기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당의 심장부 격인 대구에 정치적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됐으나, 당내 비판도 만만찮게 제기된다. 김태흠 최고위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홍 대표가 ‘당협위원장은 맡되 2020년 국회의원 총선거 출마는 안 하겠다’는 위장복을 입고 기어이 ‘텃밭 셀프 입성’에 성공했다”면서 “자신의 정치적 기반 구축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당협위원장직을 박탈당한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들의 지역구에는 비박(비박근혜)계 인사들이 투입됐다. 서청원 의원이 당협위원장을 맡았던 경기 화성갑에 김성회 전 의원이, 유기준 의원이 맡았던 부산 서·동구에 정오규 전 홍준표 대표 정무특보가 임명됐다. 친박계 권영세 전 의원이 밀려난 서울 영등포을은 문정림 전 의원, 경기 수원무는 정미경 전 의원이 맡는다.

앞서 당협위원장에 신청한 강효상(대구 달서병)·김순례(경기 분당을)·신보라(경기 고양정) 비례대표 의원 3명 중 신보라 의원은 탈락했고, 나머지 두 명은 이날 발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지방선거 예비 출마자들도 대거 신임 당협위원장에 임명됐다. 대전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박성효 전 의원과 육동일 대전발전연구원장이 각각 대전 유성구갑과 유성구을 당협위원장을 맡게 됐다. 바른정당 출신으로는 박영용 대한일보 사장이 광주 광산구을 지역구에 임명됐다.

이은지 기자 eu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