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조정석… 내달 연극무대엔 ‘별’이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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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차드 3세’·‘미저리’ 잇따라
내달 27일‘아마데우스’개막도

브라운관과 스크린 속 스타들이 무대 위로 속속 복귀하는 2월, 연극 기대작들이 월초부터 몰려있기 때문에 팬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2월 둘째 주 개막하는 황정민, 정웅인의 ‘리차드 3세’(왼쪽 사진)와 김상중·김승우의 ‘미저리’(가운데)가 포문을 여는가 싶더니 마지막 주에는 조정석의 ‘아마데우스’(오른쪽)가 관객들을 맞는다. 대중에게 친숙한 스타들이 이끄는 만큼 해당 공연들은 현재 주요 온라인 예매처에서 상위권을 휩쓸며 개막 전부터 인기 고공행진 중이다. 다만 연극계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 넣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 반면에, 뮤지컬뿐 아니라 연극 역시 스타마케팅에 의존하는 상황이 되고 있으며, 소규모 실험적인 작품과의 양극화가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오는 6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가장 먼저 개막하는 ‘리차드 3세’는 명실상부한 영화계 ‘천만배우’ 황정민이 10년 만의 복귀작으로 선택한 연극이라는 점에서 이목을 끌고 있다. 셰익스피어는 이 작품을 통해 볼품없는 외모와 신체적 결함에도 권모술수로 왕의 자리를 차지하는 인물을 형상화했으며, 황정민이 타이틀 롤을 맡았다. 최근 TV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정웅인, 김여진도 오랜만에 무대에 선다.

바로 뒤이어 브로드웨이 스릴러 연극 ‘미저리’의 국내 초연은 지난해 MBC에서 연기대상을 수상한 김상중이 맡는다. 9일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무대에 오르는 이 작품은 베스트셀러 작가 ‘폴’을 동경하는 팬 ‘애니’의 광기 어린 집착을 담은 동명의 소설이 원작이어서 캐릭터들의 섬세한 감정 표현이 중요한 작품. 첫 데뷔를 연극으로 한 김상중이지만 TV와 영화로 주 활동분야를 옮긴 후로는 오랫동안 연극에 참여하지 않았다. 김상중과 번갈아 주인공 폴을 연기하는 김승우는 이번이 첫 연극 무대이기도 해 이들의 색다른 면모를 확인할 수 있을 예정이다.

27일 광림아트센터에서 개막하는 아마데우스의 주인공, 천재적 재능의 ‘모차르트’역은 7년 만에 연극으로 돌아온 조정석과 이번에 연극에 데뷔하는 김재욱이 맡았다. 최근 주가를 올리는 젊은 남자배우들의 조합으로 지난 18일 1차 티켓 오픈과 동시에 인터파크와 예스24 사이트에서 공연분야 1위를 차지했다. 극 중 모차르트의 음악이 스무 곡 넘게 삽입되고, 배우가 직접 창작 넘버를 부르기도 하는 등 일반 연극에 비해 음악극에 가까운 형식을 취하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