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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박석 교수의 古典名句 게재 일자 : 2018년 01월 22일(月)
居易俟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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君子居易以俟命 小人行險以徼幸(군자거이이사명 소인행험이요행)

군자는 편안함에 처하여 천명을 기다리고 소인은 위험한 짓을 하며 요행을 바란다.

‘중용(中庸)’에 나오는 구절이다. 군자와 소인은 지배계층과 피지배계층을 가리키는 말로서 원래는 신분을 지칭하는 말이었다. 공자는 거기에 도덕적인 의미를 부가해 수양을 통해 내면의 덕성과 도의를 갖춘 사람을 군자라 부르고, 신분과 지위가 높아도 도의를 저버리고 이익만을 추구하는 사람을 소인이라 불렀다. 이후 군자는 오랫동안 유교의 이상적인 인간형이 되었다. 편안함에 처한다는 말은 자신의 지위나 처지에 맞춰 합당하게 행동하는 것을 말하고, 천명을 기다린다는 말은 최선을 다한 뒤에 그 결과를 하늘에 맡기는 것을 의미한다. 반대로 자신의 직분과 상황에 합당하지 않은 짓을 하면서 요행을 바라는 것은 소인의 길이다.

군자와 소인은 현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용어지만, 그 내적 함의는 여전히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자면 군자는 자신의 직분에 합당하게 행동하며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을 가리키고, 소인은 자신의 분수에 맞지 않게 행동하며 요행을 바라는 사람이다. 요즈음 가상화폐 거래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가상화폐 거래가 정상적인 투자 행위인지 비정상적인 투기 행위인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주식, 부동산, 가상화폐를 막론하고 재테크에 과도하게 매달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재테크에도 군자의 길과 소인의 길이 있다. 자신의 경제적 능력에 맞게 적절히 투자하되 그 결과에 담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군자의 길이고, 한탕주의에 빠져 무리한 투자를 하면서 그 결과에 일희일비하는 것은 소인의 길이다. 시대가 바뀌고 제도가 변해도 삶의 기본적인 양태는 큰 차이가 없다. 고전의 지혜가 오늘날에도 필요한 것은 이 때문이다.

상명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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