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공연점검단 訪南>“평화올림픽” vs “평양올림픽”… 정치권 ‘南-南 갈등’

민주 “반공주의 극우적 발언”
한국 “北체제 선전 사전검열”
바른 “北, 제재 무력화 목적”

여야는 22일 평창동계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과 한반도기 공동 입장 등 북한의 올림픽 참가 방식 등에 대해 정반대의 입장을 밝히는 등 날 선 공방을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은 “평창올림픽이 ‘평화올림픽’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평가한 반면 자유한국당은 “남북 정치쇼에 활용하는 ‘평양올림픽’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전날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등을 포함한 북한 예술단 사전 점검단의 방남에 대해 “그동안 닫혀 있던 육로(를 통한) 방문은 평화의 문을 다시 여는 매우 의미 있는 순간”이라면서도 “최근 한국당 대표부터 대변인까지 반공주의를 연상시키는 극우적 발언을 내놓는 것은 목불인견”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나경원 한국당 의원이 2013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 조직위원장일 때 북한의 참가를 호소했는데, 이번에는 단일팀 반대 서한을 보냈다니 충격적”이라고 비판했다.

정태옥 한국당 대변인은 통화에서 “북한의 올림픽 참가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북한 체제 선전단이 방남하는 것은 우려스럽다”며 “현 단장을 과하게 예우하는 모습도 국민 정서와 상식에서 어긋난다”고 말했다. 같은 당 장제원 대변인도 논평에서 “대한민국 공식 국호와 국가의 상징인 애국가와 태극기가 사라진 빈자리에 현 단장이 등장했다”며 “오고 싶을 때 오고, 하고 싶은 것을 다 하는 무례한 북한에 대해 말 한마디 하지 못하고 체제선전 공연 준비 사전 검열까지 받는 모습이 처량하다”고 말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북한 예술단 사전 점검단의 파견을 하루 미룬 것에서 볼 수 있듯이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목적은 제재 압박을 무너트리고 무력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효목·장병철 기자 soarup6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