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노리고 어머니 청부살해 혐의… 아들 검거

30代 친구와 공모여부 조사

재산을 노리고 어머니를 청부 살해한 비정한 아들이 경찰에 검거됐다. 경남 진주경찰서는 22일 친구를 시켜 어머니를 살해한 혐의(존속살해)로 A(39) 씨와 친구 B(39) 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B 씨는 지난해 12월 20일 새벽 진주시 상봉동 C(여·63) 씨의 집에 침입해 C 씨를 둔기로 때려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B 씨는 아들 A 씨의 부탁을 받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B 씨는 A 씨와 범행을 공모하는 과정에서 A 씨로부터 어머니 집 현관문 비밀번호를 받았고, 범행 후 금전적 지원도 약속받았다고 진술했다.

또 B 씨는 A 씨와 화재, 교통사고, 강도 등의 살해방법을 공모했고, 범행 하루 전 A 씨와 C 씨의 집 주변을 사전 답사하기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속된 A 씨는 공모관계 등 존속살해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A 씨 부부는 범행 발생 20여 일이 지난 9일 숨진 어머니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경찰은 A 씨가 재산 등을 노리고 1년 전 알게 된 B 씨를 사주해 어머니를 살해한 것으로 보고 범행 동기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B 씨는 검거 당시 돈을 뺏으려고 침입했다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주장했으나, 경찰이 미리 준비해 간 옷을 골목에서 갈아입고 침입해 범행 후 다시 옷을 갈아입는 영상 등을 증거로 내밀자 A 씨와의 공모와 계획 살해 등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주 = 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